(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미국의 주요 신문 가운데 한곳인 워싱턴포스트의 시각에서 볼 때 평양의 김일성 동상과 그 동상에 대한 안내원들의 태도,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꽃들은 여전히 '엉뚱한' 것들이었다.
이 신문은 29일 인터넷판에서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일정에 동행해 평양 시내를 둘러본 내용을 전하며 북한의 토지 이용 상황이 알바니아나 루마니아가 독재정권 치하에 있었을 때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엉뚱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먼저 김일성 동상을 관람할 때 외국인의 입장에서 '저 동상이 얼마나 높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북한 안내원들은 그런 질문에 당혹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내원들은 "위대한 지도자를 존경하지 높이를 측정하지는 않는다"거나 "인민들의 마음의 크기로 동상의 크기를 잰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그들도 잘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결혼식 케이크' 모양의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했을 때는 안내원들이 '3천만권의 책들이 소장돼 있다'는 등 온갖 수치를 들먹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다음으로 주목한 평양의 엉뚱한 모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다년생 베고니아 '김정일리아'와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붙인 난초 '김일성이아'였다.
신문은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꽃들의 사진이 곳곳의 광고판에 걸려 있었다며 전력난 때문에 조명을 쓰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그리 통행량이 많지 않은 평양 거리에 배치된 여성 교통경찰관에 대해 '모두 똑같이 볼만했다(gorgeous)'는 소감을 보이며 '로봇같은 팔동작으로' 차량들의 운행을 지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대에 맞게 연출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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