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에 재미동포 임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명박 정부가 '실용 정부'를 지향한다면 주미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나 총영사 등 외교관을 현지 사정에 능통하고 인맥이 넓으며 고국의 국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동포로 임명해야 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한인회의 남문기(55) 회장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어를 잘하고 '미국통'이라는 조건 때문에 주미대사 자리에 중용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폭넓은 외교를 펼 수 있는 능력있는 동포 1.5-2세가 많은 만큼 이들을 등용하는 것이 '실용 정부'의 정신에 맞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방한한 그는 "과거 정부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 명문대학에서 유학하고 온 인물은 고위공직에 앉히고, 이민을 갔다 온 사람은 냉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유학파는 이론가이지만 이민자들은 실용을 알고 있으며 특히 거주국에서 성공한 기업인이야말로 국정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1982년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20여 년 만에 매출 30억 달러 규모의 거대 부동산회사인 뉴스타부동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미국 내에 51개 지사와 국내엔 12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호주, 베트남, 중국, 일본 등 20여 개 국가와 유럽 국가 등에도 지사를 낼 계획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에 '재외동포'라는 단어가 맨 처음의 인사말 외에는 없어 실망했지만 동포들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말로만 '동포가 21세기 민족적 자산'이라고 떠들던 시기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재외동포들의 경험을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남 회장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체득한 경험을 어떤 방법으로든 고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도록 결정했고,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외국민이 참정권을 회복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현지 사정 등에 대해 미리 조언하기 위해서였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미국에 진출해 성공한 노하우를 담은 '미국 땅을 울린 한 마디-잘 하겠습니다'를 펴내기도 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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