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코리아>(20)기술만이 살길이다

  • 등록 2008.02.28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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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부품업계의 작은 거인 `모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남동공단에 본사를 둔 모젬(대표 김종완)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 외장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부품회사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 유수의 휴대전화 업체들은 모젬의 `브랜드파워'를 알아준다. 실제로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세계 최상위권의 휴대전화 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휴대전화 윈도렌즈(LCD보호창), 일체형 키패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젬은 세계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PCㆍPolycarbonate) 소재를 응용한 LCD보호창을 개발하는 등 발상의 전환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성공신화를 쓴 벤처기업이다.

◇ "발상의 전환이 성공의 시작" = 2000년대 초까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LCD보호창으로 아크릴 소재의 사출렌즈를 주로 사용했다.

아크릴 소재는 충격에 약했고, 공급량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했기 때문에 가격도 비쌌다.

당시 국내의 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휴대전화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크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신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김종완 대표는 아크릴 소재의 사출렌즈가 휴대전화 화면이 흑백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컬러 화면에서는 색상과 해상도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는데 주목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복합기능을 갖추고, 슬림화하는 추세에 맞는 소재를 찾아낸다면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제품의 혁신과 차별화, 품질 문제를 한꺼번에 충족시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관련 분야 연구원들을 끌어 모아 신소재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아크릴에 비해 탄성이 높아 얇게 만들 수 있고 잘 깨지지 않는 PC 소재를 접목시켰다.

PC 소재는 국산 원자재 수급이 용이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고, 휴대전화의 슬림화 추세에 가장 잘 부응할 수 있는 소재였다.

김 대표는 잉크 접착력이 떨어지고 흠집이 생기기 쉬운 PC 소재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마침내 '평판윈도렌즈'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 세계시장 변화를 리드하라 = 모젬은 세계 최초로 PC 소재 LCD보호창을 개발한 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기존 거래처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으로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주목표로 겨냥했다.

모젬은 모토로라를 상대로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설득, 1년여에 걸친 실사와 설비 보강을 통해 2002년 모토로라의 글로벌 공급업체로 등록했다.

2004년에는 모토로라가 출시한 초슬림형 휴대전화 '레이저'에 독점공급할 기회를 얻었고, 이 제품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회사 매출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모토로라는 현재 휴대전화 LCD 보호창의 40% 이상을 모젬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모젬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06년에는 PC 소재와 강화유리를 합친 신개념 제품 'CLI'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평판윈도렌즈와 평판키패드의 일체형 제품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에 직접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등록됐고, 이 회사가 최초 개발한 CLI와 평판키패드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해외진출도 서둘러 중국 톈진(天津)과 창조우(常州)에 각각 근로자 2천명, 1천명이 근무하는 현지 생산법인을 세웠다.

모젬의 매출 규모는 2002년 70억원에서 2004년 295억원, 2006년 1천73억원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95% 이상을 모토로라, 노키아 등 해외업체에 대한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2006년엔 '1억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모토로라의 사업 부진에 따라 매출액이 66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등을 겨냥한 고객 다변화와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 한발 앞서 준비하라 = 모젬의 성공은 혁신적인 연구활동 때문에 가능했다.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이나 시장보다 한발 앞서 간 것이다.

이 회사는 본사 직원 20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연구개발인력이며,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도 특허 29건, 실용신안 7건 등 40여 건에 이른다.

모젬은 기술개발 노력만큼 서비스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고객사의 요구에 철저히 맞추는 품질관리와 납기일 준수는 고객사 신뢰관계 구축의 밑거름이자 이 회사 성공의 원동력이다.

특히 최근 휴대전화 시장이 기능보다 디자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터치스크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젬의 신제품인 CLI와 평판 키패드는 국내외 휴대전화 메이커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가족공동체 의식도 회사 발전에 한 몫을 했다.

모젬은 사내 식당에서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최소 2억원의 생명보험을 회사가 가입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혁신과 디자인변화를 통해 시장을 리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디자인대로 제작해 주는데 그쳤다면 경쟁력을 키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젬은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알루미늄, 니켈 등 다양한 소재를 고객사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긍정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탁상공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한 기술개발 노력과 고객의 요구에 철저히 맞추는 품질관리, 신뢰구축 등이 바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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