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환경 사퇴..29일 총리인준 영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여야는 27일 이명박 정부의 새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들의 재산 형성과정과 병역 의혹, 이중국적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과 오후 통일외교통상위와 교육위, 문화관광위 등 10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일제히 열어 유명환 외교통상, 김도연 교육,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이영희 노동,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내정자 등 국무위원 후보 11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 작업을 벌였다.
부동산 투기의혹과 자녀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남주홍 통일,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가 이날 오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인사청문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다소 누그러지긴 했으나, 통합민주당은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휩싸인 여타 장관 내정자들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압박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문제가 됐던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처리 수준과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연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통일.환경 장관 내정자의 사퇴에 따라 일단 29일 본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 인준안 표결에 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통일.환경 장관 내정자가 결국 사퇴한 것은 사필귀정이며, 이명박 정부가 잘못 내딛는 발걸음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발목잡기를 한 결과"라며 "지금 청문회가 진행중이지만 의혹에 휩싸여있는 여러 장관 후보자들은 청문회 이전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제 야당도 의혹 부풀리기를 하면 안 된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섬기는 자세로 수습한 것에 대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뺨 때리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며 "더이상 민주당이 정략적 구태를 보여서는 안되며, 국민은 다수당의 폭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장관 내정자들의 의혹을 밝히는 공세적 검증에 주력한 반면,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으나 일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에 나서기도 했다.
복지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일산 오피스텔 및 가평군 땅 매입과 관련한 부동산 투기의혹, 논문 중복 게재 의혹, 5공 시절 사회정화 유공 표창 전력 등을 따졌고, 김 내정자는 자신의 논문 중복게재 사실을 인정하면서 "썩 잘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자위의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투기지역 분양권 전매 및 증여세 미납 의혹, 장녀의 국적포기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이 내정자는 분양권 전매 문제에 대해 "투기목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밝힌 뒤, 장녀의 국적 문제에 대해선 "호적상으론 정리가 됐는데 주민등록상으로 처리가 늦게 됐다. 제 불찰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광위에서는 장관 내정자 가운데 재산규모 1위를 기록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 장관 내정자를 상대로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영희 노동장관 내정자의 경우 1997∼2000년 중앙노동위 근로자위원을 역임했다고 기재한 경력이 허위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고, 강만수 기획재정장관 내정자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천399㎡ 보유 사실을 둘러싼 투기 의혹과 함께 IMF책임론이 주된 소재가 됐다.
공직자 재산공개의 투명성 제고 방안과 관련,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내정자는 이날 시민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 "한번 검토해서 추진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28일에는 법사위와 건설교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각각 김경한 법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며, 통외통위와 환경노동위는 새 통일, 환경 장관 내정자가 발표되는 대로 인사청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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