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27일 국회에서 열린 새 정부 각료 청문회는 `부동산 투기 보고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쏟아져나왔다.
일반적 재산증식의 차원을 넘어 개발 호재지역을 드나들며 주택이나 토지를 사들인 `사재기형'에서 부터 강남 요지의 고급 주택을 골라 투자한 `알짜투자형'에 이르는 다양한 투기수법이 대다수 청문회에서 주메뉴로 떠올랐다. 위장전입이나 연고와 무관한 땅을 사들이는 단골 수법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문제의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 투자'라고 항변하지만 일부 후보자의 투자양태나 관리기법은 투기적 성격이 매우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개발호재 좇아 땅 매입 = 가격이 오를 만한 농지와 주택을 사 둔 케이스가 많았다.
사퇴한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 소유할 수 없는 절대농지를 보유해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 박 후보자가 1999년 매입한 경기 김포시 양촌면 일대의 농지 3천817㎡가 절대농지로 드러난 것. 이 땅은 신도시 건설이 예상되면서 실거래가가 신고가(4억6천900만원)를 크게 상회하는 12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금싸라기 땅. 박 후보자가 동계올림픽 유치 작업으로 주변 집값이 뛰기 시작하던 2002년 3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아파트를 구입한 점도 석연치 않다는 시각이다.
역시 사퇴한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의 경우 부인 엄모씨가 작년 5월 경기 포천시 소재 3천950m² 면적의 인삼밭을 사들인 것을 두고 개발호재 붐과 맞물린 투기의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이 복지장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된 경기도 가평군의 대지와 건물 1천149㎡와 부인 명의의 충북 충주시 임야 8천848㎡, 텃밭 804㎡, 농가주택의 보유사실을 놓고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위장전입 =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땅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통합민주당 김영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절대농지인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땅을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으려고 1983년 4월16일 주소를 이전하고 6월20일자로 증여절차를 마친 다음 평창동으로 다시 이전해 2개월간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직접 농사도 짓지 않고 영농위탁도 하지 않아 1999년 3월 매도시까지 농지법을 위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은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땅을 12명에게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투기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신고누락.축소신고 = 김성이 복지장관 후보자는 2000년1월 일산 장항동 청원레이크빌을 4억1천271만원에 취득해 2006년 8월 손해를 보고 3억5천400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으나 이를 두고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시세를 알아본 결과 7억원에서 8억5천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며 양도세 회피를 위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는 부인 엄씨가 보유한 오산시의 170㎡짜리 건물 2동은 신고 자체가 누락된데다 이곳에 신축된 단독주택의 경우 미국 시민권자인 딸 앞으로 소유권 등기가 돼있음에도 부인 명의로 신고가 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연고지 땅 보유 =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천399㎡를 구입해 보유중인 것을 놓고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중이던 2003년5월 재건축조합 설립을 한달 앞두고 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구입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 산본 아파트와 충남 서천 땅 보유 등이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
◇시세차익 노린 알짜투자형 =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993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가격이 5배나 뛰어올랐다. 1993년 1㎡당 150만원이었던 땅값이 1㎡당 870만원으로 5배 가량 뛰어오른 것. 2006년 당시 3억5천만원에 신고됐던 이 건물은 장관 후보자 재산신고때 16억7천만원으로 신고됐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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