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4년만에 인권대화 재개 원칙적 합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을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완전하고 정확한 북핵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미국과 중국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2004년 3월 이후 중단됐던 인권대화를 재개한다는 데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모든 가능한 영향력을 발휘해 이 문제를 진전시켜 나갈 때란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더욱 적극적인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완전하고 정확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진전해 나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도 "우리는 비핵화 두번째 단계가 균형있고 완전하게 이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핵문제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지만 성과를 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국은 공동 노력해 2단계를 빨리 끝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자고 합의했으며 북핵 문제를 비롯해 이란 핵문제, 미얀마 사태, 수단 다르푸르 사태, 대만문제 등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류 대변인은 대만문제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의 유엔 가입 국민투표를 반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인권 대화를 재개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하고 군사 핫라인의 개설 문제도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양국간 인권 대화는 2004년 3월 미국이 유엔인권위원회 연례회의에서 중국의 인권실태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양국이 라이스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인권대화 재개를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등과 잇따라 면담, 북핵 문제 및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후 주석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해 준 미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라이스 장관에게 "중국은 이미 미국의 관심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로 해결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도 시장을 더욱 개방해 첨단 과학기술제품의 대중국 수출 제한을 철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순방에 나선 라이스 장관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했으며 2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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