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파괴' 조직개편, '실적위주' 인사에 명예퇴직도 단행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되기 직전에 전경련 사무국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전경련을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이 내정자의 노력은 입각으로 일단 중단됐지만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의 업무 일부를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지식경제부 개혁에도 같은 원칙과 방향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그의 거취에 재계와 관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이달 초 전경련 사무국 책임자인 상근부회장으로서 규제개혁팀과 미래산업팀, 투자고용팀 등 3개 팀과 전략사업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관련 인사를 단행했다.
규제개혁팀은 재계와 새 정부의 공통 역점사업인 규제의 철폐를 위한 조사, 건의활동을 담당하게 되며 미래산업팀은 장차 한국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책임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에 주력하게 된다.
투자고용팀은 고용시장의 유연화와 일자리 증대를 위한 과제를 중점 연구할 예정이며 어느 본부에도 속하지 않고 부회장이 직접 관할하는 전략사업 태스크포스는 그때 그때 필요한 과제를 수행토록 해 조직의 기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이 부회장의 조직개편은 한국경제의 과제가 무엇인지와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의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면서 "이 같은 조직개편의 철학과 방향은 지식경제부의 틀을 갖추는 데도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와 함께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전경련 임직원들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일만큼 혁신적인 인사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실적과 역량 위주의 인사원칙을 철저히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능력있는 직원들은 직급에 관계없이 중용하는 반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적이 부진한 경우 명예퇴직이나 대기발령성 보직으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이 맡던 본부장 자리 가운데 사회협력본부장으로는 양세영 기획조정실장(부장급)을 승진시키지 않은 채 부장직급으로 발령하고 미래산업팀(추광호 차장), 미구주팀(박철한 차장), 글로벌경영팀(손경숙 차장), 기획팀(나형근) 등 일부 팀장으로 차장급을 임명해 '직급파괴'를 실천했다.
반면에 인사고과가 부진한 일부 부.차장은 보직없는 '본부직할'로 발령냈고 한 자릿수의 직원에 대해서는 명예퇴직까지 실시했다. 전경련이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삼성그룹 출신의 현명관 전 상근부회장 재직시인 200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전경련은 그러나 인사의 민감한 측면을 반영해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직의 긴장을 유도하고 능력과 업적이 있는 조직원이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기본 취지"라면서 "지식경제부 인사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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