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情 "죽어도 아들과 함께..뉴질랜드인 심금 울려>

  • 등록 2008.02.25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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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아들을 사랑하는 부정(父情)은 끝이 없었다. 바다에 빠져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도 불구하고 4시간동안 차디 찬 물속에서 어린 아들을 가슴에 안고 끝까지 구조를 기다리며 죽음과 싸운 한 아버지의 얘기가 뉴질랜드 인의 심금을 울렸다.

뉴질랜드에서 아들의 열아홉 번 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 타고 낚시를 나갔던 배가 가라앉는 바람에 물에 빠져 숨진 아들을 가슴에 안고 4시간 동안이나 밤바다를 표류하던 아버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지난 23일 왕가누이 앞 바다에서 4.88m 길이의 동력보트를 타고 낚시를 나갔던 앨런 햄프턴(44)과 배주인 던컨 파월(32)이 갑자기 배가 가라앉는 바람에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 구조됐으나 함께 탔던 햄프턴의 아들 제프리는 저 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을 구조한 린든 바우만은 24일 오전 8시쯤 항공기까지 동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왕가누이 강 하구에서 남쪽으로 10.2km 떨어진 지점에서 물에 빠져 있던 햄프턴과 파월을 구조해냈다며 그러나 햄프턴의 아들 제프리는 저 체온증으로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밤 8시쯤 갑자기 배가 가라앉은 뒤 구명조끼를 입은 채 차가운 밤바다에서 12시간 이상 표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우만은 "체온 저하가 아주 심각해 파월은 온몸이 얼음장 같았다"면서 햄프턴이 꼭 안고 있던 소년을 배 위로 끌어올리는 순간 그가 '이 애는 오늘 아침 4시쯤 숨을 거두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귀항예정이던 23일 밤 8시까지 배가 항구로 돌아오지 않자 당국에 신고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구조선을 바다로 보내 밤새 수색활동을 벌였으나 이들을 찾지 못한 채 새벽 3시 30분쯤 일단 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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