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송수경 기자 = 통합민주당이 24일 18대 총선 공천신청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예상대로 호남에 신청자가 집중돼 과열 현상을 빚은 반면 수도권과 충청, 영남 등은 단독 신청 지역구나 아예 신청자가 없는 지역이 적지 않았다.
마감일인 23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공천 신청자는 17대 총선 당시 지역구를 기준으로 총 243개 선거구에 486명으로 전국적으로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한나라당의 공천 경쟁률 4.82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에는 총 31개 지역구에 202명의 출마 희망자들이 몰려들어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영남권을 중심으로 아예 신청자가 없는 지역구가 72곳에 달했고,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남 등지에는 `나홀로' 신청 지역이 64곳이나 됐다.
또 통합작업 지연과 대선 참패 후 낮은 당 지지율의 여파로 인해 영입작업이 늦어지면서 참신한 외부인사가 공천을 신청한 경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불가피하게 현역의원이 재공천을 받거나 `올드보이'들이 복귀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호남 경쟁 과열 = 광주가 7개 지역구에 58명이 신청해 광역권 가운데 가장 높은 8.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북은 11개 지역구에 75명이 신청해 6.82대 1, 전남은 13개 지역구에 69명이 신청해 5.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광주 북구갑은 강기정 의원, 김동신 전 국방장관, 김재두 부대변인,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무려 12명이 신청해 최다 신청지역으로 기록됐고, 광주 남구와 광산구, 전북 전주시 완산을에 각각 11명이 몰렸으며, 광주 서구을과 전북 익산갑, 전남 순천에도 10명씩의 예비후보들이 신청했다.
지병문 의원, 정기남 전 정동영후보 공보특보 등이 경합중인 광주 남구의 경우 강운태 전 내무장관의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12대 1로 광주 북구갑과 함께 최다 신청지역이 될 전망이다.
48개 선거구를 가진 서울의 경우 119명이 신청해 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대문을과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인 서초을, 강남을, 송파을 등 4곳에는 신청자가 없었다.
49개 선거구가 있는 경기 지역은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의왕.과천, 화성, 김포 등 5곳에 신청자가 없었고, 혼전이 예상되는 충청권의 경우 충북 제천.단양과 충남 공주.연기, 홍성.예산, 당진 등 4곳이 공란으로 남았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울산은 6개 지역구에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부산은 18개 지역구 가운데 신청자가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등 3명에 그쳤으며, 대구도 12개 지역구 가운데 신청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경북은 15개 지역구에 2명, 경남은 17개 지역구에 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공천 신청자들의 성별은 남성이 95.6%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여성은 4.4%에 그쳤다. 최고령 신청자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신청한 이용희 국회부의장(74세)이었고, 최연소 신청자는 대전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세환씨(32세)였다.
◇지도부.중진 거취 =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당 간판급 인사들은 이번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은 대신 전략공천을 통해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
손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의 상징적인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배수진을 치는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 전 장관도 서울지역 출마를 검토중이며, 강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천 대표는 자신이 4선을 기록한 전남 고흥.보성에 공천을 신청했고, 당초 광주 광산구의 분구지역 출마가 거론됐던 김효석 원내대표는 전남 담양.곡성.장성(담양.곡성.구례로 조정 확정)으로 신청서를 냈다.
이밖에 유인태 최고위원(서울 도봉을)과 최인기 최고위원(전남 나주.화순)은 자신들의 현 지역구에 다시 도전장을 냈고, 김민석 최고위원(서울 영등포을)과 신계륜 사무총장(서울 성북을)도 명예회복에 나섰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충조 최고위원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비례대표를 고려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고재득 최고위원은 3선 구청장을 지낸 서울 성동구 을에 공천을 신청, 당내 386그룹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사활을 건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통합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정균환 최고위원은 전북 고창.부안에서 권토중래를 선언해 김춘진 의원과 경쟁하게 됐으나, 김 의원이 금품수수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중인 점을 감안하면 정 최고위원의 공천이 유력시된다.
박홍수 김상희 박명광 최고위원 등은 이번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전략공천을 받거나 비례대표를 배정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서울 도봉갑)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 등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신들과 천정배(경기 안산 단원갑) 전 법무장관, 배기선(경기 부천 원미을)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의원 등 중진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재공천을 신청했다.
김원기(전북 정읍) 임채정(서울 노원병)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서울 관악을) 전 총리, 염동연(광주 서구을) 의원 등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 원로 및 중진급 의원들 지역구에는 당 안팎에서 활동했던 신진인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참여정부 장관.친노인사 = 참여정부 각료를 지낸 인사로는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 이용섭(광주 광산구) 전 건교부 장관, 장병완(광주 북구갑)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는 이광재 의원이 현 지역구인 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에 재공천을 신청했고, 안희정씨는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구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인제 의원, 첫 여성장군인 양승숙 전 한전 감사와 맞붙게 됐다.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백원우(경기 시흥갑) 의원과 이광철(전북 전주 완산을) 의원 등도 현 지역구에 재공천을 신청했다. 친노 원외그룹으로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성재 전 의원과 서울 관악을에서 경쟁하게 됐고, 윤후덕 전 총리 비서실장은 경기 파주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변호사는 경기 안산 상록갑에,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윤승용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전북 익산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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