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핵에너지 협력, FARC 인질석방 노력, 메르코수르 강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량 조절엔 이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양국간 현안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기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정상은 군용 항공기를 포함한 군사장비 공동 생산 및 수출을 추진하고 양국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에 가리비(Garibi)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 공동개발과 기초 의약품 공급을 늘리기 위한 공동 제약회사 설립, 나노 기술 개발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과 아르헨티나 금융기구 간에 인프라 확충 사업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90일 안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또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인질석방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간에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메르코수르 활성화를 위해 베네수엘라의 정회원국 가입이 1~2개월 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가입 문제는 지난 2006년 7월 초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기존 4개 회원국 정상들 간에 합의가 됐으나 아직 브라질과 파라과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두 정상은 최근 양국간에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수출량 조절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능력 부족과 아르헨티나의 에너지난을 감안해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줄여 아르헨티나에 대한 공급량을 늘리자는 입장이지만 브라질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현재 하루평균 4천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에 3천만㎥, 아르헨티나에 300만㎥를 수출하고 있다.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100만~300만㎥ 정도 감소시키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공급량을 늘리기를 바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천연가스 수출량 조절 문제에서 브라질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페트로브라스 회장은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핵에너지 개발과 전력 공급 확대, 수력발전소 건설 등 다른 방식으로 아르헨티나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문제는 23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열리는 3개국 정상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은 지난해 12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기간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의 정기적인 교차 방문이 합의된데 따른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브라질을 방문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12월 10일 열린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오는 9월 7~8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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