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고별사(?)촌평에 '아니다' 단호한 입장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버락 오바마와 여기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마지막 승부처로 불리는 3월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지난 23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90분 대선토론회가 끝나는 순간 소회를 털어놓은 말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마치 고별사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어서 일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물론 힐러리는 이번 발언이 고별사처럼 받아들여지면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힐러리는 토론회가 끝난 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는 서로 좋은 사이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경선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바마 지지자인 라파엘 안치아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힐러리의 마지막 발언은 거의 사퇴발언이나 다름없게 들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힐러리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앞두고 `우아함'을 선택했다고 촌평했다.
최근 오바마에게 11연패를 당한데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힐러리가 패배자로서 초라한 모습으로 기억되기 보다 우아한 모습으로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22일 오전 CBS 방송의 아침방송에 나와 문제의 발언은 "우리 둘다 역사적 변화의 순간에 있다는 인식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 두 사람이 차기대통령이 되기 위해 서로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힐러리와 오바마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민과 경제, 세금문제, 자유무역협정 등을 놓고 날선 발언들을 서슴지 않았고 특히 힐러리는 오바마가 최근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연설을 표절했다면서 "다른 사람의 연설 부분을 그대로 얘기하는 것은 오바마가 믿고 있는 변화가 아니라 누구나 복사할 수 있는 변화"라고 오바마를 공격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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