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일부 청문회 보이콧 검토..총리 인준도 진통 예고
李당선인측 "정당한 재산 축적까지 비난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정치권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총선을 겨냥, 여론전의 포문을 열고 나섰다.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타결로 극한 대치정국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새로운 쟁점들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총선 표심을 자극하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22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과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병역 문제 등을 집중 거론, `땅 부자 내각'이라며 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날 `이명박 특검'이 BBK 의혹사건에 대한 전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점을 부각시키면서 "대선기간 허위폭로를 주도한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 편법 증여.탈세 의혹, 군복무 중 대학졸업 논란, 아들의 재산과 병역 의혹 등이 불거진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나라의 재상이 되기에는 너무 흠결이 많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임명 동의안 표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26일 의원총회에서 `인준반대' 당론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인준안 부결시의 정치적 부담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내역과 관련, "부동산 투기 단속 명단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국민들의 가슴 한 구석도 뻥 뚫렸을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장관 내정자로 삼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춘호 여성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를 진행할지 재검토하겠다"며 "바지 저고리식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당내에 인사청문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 준비하겠다"고 밝혀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 새 내각 후보자들의 재산 평균이 38억원이고 3∼4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분은 전국 40여 곳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국민들이 절망했다"며 "해도 너무 했다. 땅 부자들로 구성된 내각이 펼치는 부동산 정책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또 장관후보 중 여성을 제외한 13명 가운데 5명이 병역 면제를 받은 데 대해 "각각의 후보자들이 고령, 장기대기, 질병 등의 이유로 면제가 됐다고 나왔는데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며 "군 생활을 하기도 어려운 건강 상태를 갖고 이 분들은 이후 끊임없는 출세가도를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측과 한나라당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것만으로 흠결이 될 수는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BBK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의 무혐의 결정과 관련, "끝까지 정치적 배후를 밝혀 책임을 묻겠다"며 박계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내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서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지나친 것"이라며 "검증 과정에서 부동산 소유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서 불법적인 요소가 있으면 반영했고, 그 결과 상당수가 탈락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에 신고한 장관후보자의 평균 재산이 39억1천여만원이 된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14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며 유 후보자의 경우 30여년간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정상급 대우를 받았고 저축 관련 포상을 수차례 받은 인물"이라며 "중요한 것은 능력과 국가관이며 정당하게 축적한 부까지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의 평균 재산은 13억1천여만원이었고, 김대중 정부 초대내각은 16억9천여만원이었다"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5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점도 고려돼야 하며, 단순히 5년 전과 비교해 재산이 얼마 증가했다는 식의 보도는 정확한 보도라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BK특검 결과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2002년 대선의 정치공작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성공한 사기극이었지만 김경준이 등장한 이번 공작은 실패한 대선 사기극"이라며 "2002년에는 배후세력에 대한 조사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은 분명하게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다수당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은 세계사에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의회 쿠데타였다"며 "특검에 90명의 수사인력과 9억6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는데 민주당이 이 비용을 국고에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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