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다음주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다. 그러나 새 정부를 이끌어갈 각료와 청와대 수석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우리는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해 왔다. 그런데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 새 정부역시 출발부터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
우선 박미석 대통령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의 제자 논문 표절의혹이 대표적이다. 박 내정자는 표절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지난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0권 8호에 발표한 `가정 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과 그해 2월 박 내정자의 지도를 받은 제자가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낸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 논문은 유사한 문구가 수십개가 나올 뿐 아니라 설문조사도 동일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5개의 논문을 12곳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2001년 청소년 보호위원장 시절 공금 1천여만원을 2개월간 개인적으로 보관한 사실이 알려져 공금유용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논문 표절뿐 아니라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재산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15명의 후보자 가운데 12명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두 채 이상씩 가졌고, 평균재산이 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과 36세인 큰 아들 명의로 서울, 부산, 경기, 제주, 경북 등 전국 5개 지역에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공장, 점포, 임야, 대지 등 40건의 부동산을 신고했다.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버블 7'(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지역에 주택 및 아파트, 오피스텔과 분양권 등을 보유한 내정자는 모두 13명이고, 15명의 장관내정자 모두 주거 이외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죽하면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 재산 현황을 보고 `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이라고 하겠는가.
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부를 쌓은 것이라면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과거 정권에서 처럼 부를 `죄악시'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아무리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 해도 집을 몇채씩 소유하고 곳곳에 땅을 사 둔 것은 투기 목적이 아니었겠느냐는 의혹의 시선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새 정부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내걸고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출범하게된 정부다. 그런 새 정부의 첫 얼굴이 1%의 부자와 표절 의혹으로 대변된다면 이들이 주도할 주요 정책들에 대해 통합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선인측은 한 달여 동안 철저한 정밀 검증을 거쳤고,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 어려웠다'고 인선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직 새 정부 출범은 사흘이 남았고, 장관 청문회까지는 일주일가량 남아있다. 그 동안 당사자들이나 당선인측은 소명할 것이 있다면 충분히 소명하고 혹시 검증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면 지금이라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개운치 않은 구석은 말끔히 해 두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청문과정에서 문제가 돼 그 후에 수습하려 한다면 너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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