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질주하는 伊마피아 `은드란게타'>

  • 등록 2008.02.21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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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와 유사한 조직망..세계화 적응력 탁월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강력한 마피아 조직이 떠올랐다.
그 것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州)에 근거지를 둔 `은드란게타'라고 불리는 마피아 조직으로 중남미와 유럽을 무대로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 밀거래의 중개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와 나폴리의 카모라가 이제는 그 전성기를 지난 `지는 태양'이라고 한다면, 은드란게타는 마피아 조직 세계에서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다.
21일 이탈리아 의회 소속 반(反)-마피아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은드란게타는 패스투푸드 체인이나 알카에다와 유사한 조직망을 갖추고 세계화 시대에 탁월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체인과의 유사성과 관련, 위원회는 "은드란게타는 동일하고 인식 가능한 브랜드와 동일한 범죄 상품을 세계 곳곳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또한 알카에다 조직과의 유사성에 대해서 위원회는 "은드란게타는 전략적 지휘부가 아니라 일종의 유기적인 지능을 갖춘 촉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위원회는 "은드란게타는 세계적 규모로 확장해 나가면서도 가족을 기초로 삼고 있다"면서 "그 같은 가족적 멘털리티에 힘입어 은드란게타는 오늘의 글로벌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드란게타에게도 취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은드란게타가 보여준 거침 없는 확장세가 역설적으로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위원회는 분석했다.
그동안은 은드란게타는 다른 마피아 조직들과 활동 지역 및 사업 종류가 중복되지 않아 충돌을 피하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으나, 이제 극점에 이른 만큼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에 말려들게 됐다는 것이다.
작년 8월 독일 뒤스부르크의 피자점 바깥에서 이탈리아인 6명이 피살된 사건이 그 단적인 사례이며, 최근 들어 이탈리아 안팎에서 이들 마피아 조직 간의 유혈 충돌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1987년 이후 법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며 각종 범죄를 조종해 온 은드란게타의 두목 파스쿠알레 콘델로(57)가 지난 18일 칼라브리아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은드란게타가 이제는 코사 노스트라나 카모라에 비해 훨씬 더 잔인할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국립형사국(DIA)의 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은드란게타는 유럽에서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 밀거래를 사실상 독점함으로써 연간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남미와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지부를 가동하고 있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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