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승수 총리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 본인의 군 복무시 특혜 의혹과 장남, 부인의 아파트 취득 과정에서의 의혹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일부 청문위원은 한 후보자가 과거 부총리로서 진두지휘했던 경제 정책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를 불러온 것 아니냐며 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했던 것과 관련, "김&장'은 로펌이 아니라 합동법률사무소에 지나지 않으며 이 경우 고문으로 위촉되는 것이 브로커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따졌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후보자의 부인은 2003년 3월 4천600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했지만 재산신고 내역에는 양도한 자산이 없다"며 "양도한 자산이 없는데 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납부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부인은 또 2002년 3월8일자로 특혜분양 논란이 일었던 강남구 압구정동 456 현대아파트 76-501에 전입신고가 돼있지만, 이 아파트는 후보자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파트"라면서 "위장 전입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58년 입대해 군 복무중이던 60년 3월에 연세대를 졸업했다"면서 "어떻게 군 복무 중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나"라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1997년 한보사태 당시 이미 경제가 파탄났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후보자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직을 맡은 이후 발생한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국가 경제에 끼친 영향을 물었다.
한 후보자는 답변에서 "2001년에 서초동 현대 수퍼빌을 구입했다가 이사를 못해 2003년에 (분양권을) 매도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고, 현대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한 경위에 대해서는 "20년간 산 논현동 주택이 낡아 개수를 위해 아내가 6개월 전세로 현대아파트로 갔고, 전세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등록을 옮겨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2001년에 구입했다면 재산신고 내역에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의혹 제기를 계속했고, 같은 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퍼빌은 타워팰리스와 같은 급의 호화주택이다. 고가의 주택을 누락한 이유가 뭔지 따져봐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 후보자는 장남이 원효로에 구입한 아파트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아들 내외가 4억5천만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고 그 뒤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OECD 가입이 IMF 구제금융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입 후 국제사회는 한국의 신인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OECD 가입은 우리 나라 경제를 선진화, 글로벌화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고 "한보 사태가 IMF 위기를 가져오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군 복무 중 대학을 졸업한 경위에 대해 "상황 장교로 주말에 밤새 근무하고 주중에 이틀을 받아 서울에 가서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양해받아 남은 (대학) 1년을 마쳤지만 학점을 제대로 따지 못해 성적은 굉장히 나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 설전도 펼쳐졌다.
한 후보자에 대한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이날 한 후보자가 영국 대학 재직시 가졌던 `어시스턴트 렉처러'(assistant lecturer)라는 직함에 대해 "굳이 비교하면 조교수에 해당한다. 조교는 전혀 아니다"(공성진), "어시스턴트는 5년 안에 (교수) 승급을 기대하는 제도일 뿐"(김영주)이라고 주장하며 부딪혔다.
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김&장'측 증인에게 "(후보자가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것은 심하게 말하면 사전 수뢰죄나 사후 수뢰죄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강공을 취하자,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50%도 (공격) 안하고 있다"(송영길), "내가 얘기하겠다는데 왜 (막고) 그러느냐"(김기현)면서 고성을 교환해 정세균 특위위원장이 "여야 모두 국회의 품위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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