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통령 취임식 어떻게 하나> - 프랑스

  • 등록 2008.02.21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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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의 화려하고 성대한 대규모 행사와는 달리 의외로 검소하게 진행된다.

신임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암호를 넘겨받고 주요 국정 현안을 간략하게 설명듣는 공식 인수인계 절차를 마친다.

전.후임 대통령 간의 업무 인수인계는 TV로 생중계되지도 않을 뿐아니라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가는 지는 알 길이 없다.

이어 신임 대통령은 엘리제궁 앞 뜰로 나와 전임 대통령을 배웅한 뒤 헌법위원장의 공식 대통령 당선 선포가 끝나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고 10분 가량의 취임 연설을 한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엘리제궁에는 가족과 친구, 의회 지도자, 정치 원로 등이 초청되며 외국의 사절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앵발리드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이처럼 소박한 공식 취임행사가 끝나고 나면 신임 대통령은 대통령궁을 출발해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퍼레이드를 펼친다. 기마병의 호위를 받으며 개선문에 도착한 대통령은 무명 용사의 묘를 찾아 횃불에 불을 붙이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한다.

지난해 5월16일 취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리의 외곽 불로뉴 숲으로 이동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 싸우다 독일군에 처형당한 35명의 레지스탕스 젊은이의 추모식장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그날 저녁 프랑스로 돌아오는 기동성도 과시했다.

취임 첫날 예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웃 나라를 방문함으로써 두 나라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를 가감없이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도 선거가 치러진 이듬해 1월, 2월로 돼 있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달리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불과 10여일 뒤다.

프랑스에서는 5공화국 들어 지금까지 대통령 취임식이 모두 6번 치러졌다.

1981년부터 1995년까지 재임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프랑스의 국가적 영웅과 위인들이 묻혀 있는 국립묘지 격인 팡테옹에서 열렸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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