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위대한 나라를 방문해 훌륭한 국민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기회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을 도왔던 J.로버트 러니(81)씨에게 한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950년 12월 22일 흥남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간부선원으로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하는데 참여했던 러니씨에게 이번 취임식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축하행사이자 긍정적인 양국 미래관계의 시작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러니씨는 20일(현지시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자유를 보호하는데 일조한 존경하는 국가인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에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초대받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러니씨는 또한 취임식에 초대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에게는 "위대한 나라를 방문해 훌륭한 국민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기회를 의미한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가 맺은 한국과의 인연은 한국전쟁에서 시작되지만 이후 흥남 철수를 기록한 자료와 사진을 수집, 정리해 2004년 빅토리호가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출한 세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데 앞장서면서 더욱 깊어졌다.
지난 2006년에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재향군인회로부터 '향군대휘장'을 받았으며 우석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러니씨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한국민의 환대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업적을 인정해준 것이어서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러니씨는 지난 1997년과 1998년에는 미 국무부의 요청을 받아 미군 실종자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러니씨는 이 당선인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러니씨는 2006년 한국 방문 때 서울시장이던 이 당선인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그가 훌륭한 지도자이자 가장 우호적이며 호의적인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러니씨는 한국민이 한반도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관계 증진에 대한 이 당선인의 희망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러니씨는 해군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여했으며 한국전쟁 이후 코넬대 로스쿨을 거쳐 법조계에 몸담으면서도 예비역으로 복무, 소장까지 진급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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