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중 발행되는 고액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20일 10만원권 발행을 위해 스웨덴의 1천크로나 신권에 적용된 미국 크레인사(社)의 `움직이는 홀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시제품 공개때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움직이는 홀로그램' 장치는 지폐의 은선 형태로 정교한 홀로그램이 장착돼 보는 각도에 따라 홀로그램에 새겨진 문자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현재 1만원.5천원권에 부착된 홀로그램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다.
특히 기존의 홀로그램은 지폐에 단순히 부착하는 형태지만 크레인사의 장치는 지폐의 면(綿) 소재 성형단계에서 이식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더욱 어렵다.
한은은 "조폐공사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테스트해본 후 그 결과를 놓고 크레인사 제품의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밖에도 위.변조를 막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토중인 기술들은 투명창, 색변환, 레이저 천공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창 기술은 호주 등에서 지폐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폴리머를 이용해 지폐의 특정 부분을 비닐처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색변환 기술은 특수 잉크를 이용해 지폐를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상으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며 스위스 지폐에 채택된 레이저 천공 기술은 지폐에 수백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햇빛에 비춰보면 특정 문자나 숫자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한은은 "우선 조폐공사에서 기술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외국사로부터 원천기술이나 소재를 도입하더라도 보안성과 경제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 주변에서는 고액권의 시제품이 공개되기도 전에 특정 기술방식과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보안상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발권당국이 새 화폐 발행 이전에 위.변조기술을 미리 노출시키는 것은 위폐범에게 사전에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꼴"이라면서 "외국의 경우 지폐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조차도 철저히 비밀로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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