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해양수산부는 20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 원안 중 해양부의 폐지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양부 폐지가 기정사실화하자 망연자실했다.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통합민주당이 해양부를 존속시키자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과 협상에 나서자 실낱 기대를 걸었지만 손 대표가 기존 입장을 철회해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해양부가 폐지되면 해양정책.항만.물류 부문은 국토해양부로, 수산 부문은 농림수산부로, 해양환경 부문은 환경부로 각각 넘어가게 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국회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함께 일했던 직원들도 다른 부처로 흩어지고 앞으로 통합적인 해양정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는 침통하다"고 전했다.
해양부가 폐지돼 해양부의 기능이 다른 부처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현재 해양부의 과장급 이상 간부 중 일부는 보직을 잃고 본부대기 상태가 될 수 있고, 간부가 아닌 직원들도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기능 위주가 아닌 (정책) 대상 위주로 만들어진 부처는 해양부와 여성부, 중기청 세 곳"이라며 "이들 부문이 다른 부처에 있었을 때에는 우선 순위가 밀려 기존 조직에서 소외돼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해양영토와 자원 등에 관한 정책을 전반적으로 관할하는 해양부가 해체되면 해양 관련 사안들이 후순위로 밀려 이들 부문을 강화하는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부 장관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물류 측면에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일부 일리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며 "많은 직원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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