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마을 주민들을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심부름꾼의 역할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그러나 어렵네요."
경남도내 이주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함안군 함안면 대산리 금천마을의 이장이 된 박복순(49)씨는 19일 이장직을 수행한 한달여간을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출신인 박씨는 1998년 먼저 이주한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편 이회근(53)씨와 결혼, 현재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농사를 짓는 남편과 함께 지난 10년간 마을내 궂은 일을 도맡아 주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아 온 박씨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께 이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마을의 대소사를 빠짐없이 챙기고 지자체의 각종 시책을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이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씨는 "주민들이 협조해 주고 있지만 농사일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데다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마을 일을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어려운 시댁 살림에 농사에다 가축까지 키우면서도 함안군에서 여는 이주여성교육에 빠짐없이 참가해 언어소통은 물론 한국음식 조리법과 예절 등을 익혀 한국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함안면사무소 관계자는 "박씨가 마을이장을 맡은 것은 열성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던지 열심히 하고 있어 앞으로 군내 최고 열성 이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역내 사회.봉사단체에도 가입해 마을이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며 "저와 같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이해와 사랑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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