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독립 전야..프리슈티나는 축제 분위기>

  • 등록 2008.02.17 0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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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인파, 알바니아.서방 국기 뒤덮여

17일 오후 3시 '환희의 송가'와 함께 독립 선언할 듯



(프리슈티나=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코소보 독립 선언일을 하루 앞둔 16일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는 이미 독립을 자축하는 축제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하심 타치 총리가 이날 오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뒤 17일에 독립을 선언할 것을 공식화하면서 불과 몇시간 만에 프리슈티나 도심은 순식간에 알바니아 국기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해준 미국, 영국, 독일 국기를 내건 차량과 인파로 뒤덮였다.

테레사 거리를 비롯한 시내 중심가 곳곳에는 갑자기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에 눈발까지 휘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알바니아인이 거리에 나와 환호성을 질러댔고 차들의 경적 소리가 밤 늦게까지 끊이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 알바니아 전통 의상을 입은 시민들은 트럭이나 무개차 위에 올라가 알바니아 민요를 틀어놓고 깃발을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상점마다 알바니아 국기와 미국 국기를 내걸었고 독립을 지지해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포스터가 거리 곳곳을 장식했다.

가판대에서는 2유로에서 최고 10유로까지 하는 소형 알바니아 국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일부 알바니아인들은 "굿바이 세르비아"(Goodbye Serbia)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외신 기자들에게 촬영을 요청했으며, 일부 옷 가게는 독립 축하 세일로 모든 품목을 5유로에 판다고 써붙여 놓기도 했다.

은행원인 룬드림 알리우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감에 젖어 있다"며 "독립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 선언 기자회견이 열릴 프리슈티나 그랜드 호텔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천여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코소보 의회는 일요일인 17일 오후 3시 국회의사당에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독립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불꽃놀이 등 자축 행사가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저녁에는 독립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가 프리슈티나 도심 광장에 세워지고, 코소보 필하모니의 독립 축하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코소보 자치정부는 17일 밤에 사용할 폭죽 80t을 불가리아에 주문했으며, 한 제과점은 자축 행사를 위해 무게 1천㎏에 달하는 코소보 영토 모양의 대형 케이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치 총리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은 평화와 이해 속에 코소보 시민들의 의지가 이행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가 이날 2천명의 경찰 및 사법 요원으로 구성된 민간 임무단의 코소보 파견을 최종 승인한 가운데 코소보 내 소수 세르비아계 거주 지역인 미트로비차의 세르비아계 지도자 밀란 이바노비치는 EU의 요원 파견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바르강을 사이에 두고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가 혼재하는 미트로비차의 치안을 맡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 소속 프랑스군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도심에서는 1천명의 시민들이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코소보 독립 선언을 지지하는 서방측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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