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통합민주당(가칭)은 16일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고소.고발한 것과 관련, 검찰이 정 전 장관에게 소환장을 발부하자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선 때 후보간 격렬한 공방의 와중에서 오간 발언을 놓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뒤늦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정치공세적 성격이 짙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탄압으로, 이명박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정치탄압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같은 논리라면 신당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했던 이명박 당선인도 소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검찰이 이명박 정부에 줄을 서려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전 장관측 핵심인사도 "지난 87년 대선 이후 후보간 공방 과정에서 오간 발언을 놓고 대선 후 검찰이 낙선자를 소환한 전례가 없다.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한 뒤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당 차원의 논의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신당 의원은 "이 당선인의 무죄를 선언한 `BBK 수사'발표와 관련, `정치검찰'이라고 비판했던 정 전 장관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특히 검찰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정 전 장관의 수도권 출마설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소환을 요구한 것도 시기적으로 석연치 않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통합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 법률지원단 관계자는 "대선 관련 한나라당의 고소.고발 건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내주 당직자 4∼5명에 대한 추가 소환통보가 이뤄지는 등 최근 들어 소환통보도 잦아지고 있다"며 "`이명박 특검'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나라당의 정치적 의도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 전 장관을 비롯, 통합민주당 인사 20여 명이 한나라당으로부터 고소.고발돼 일부가 소환조사를 받은 상태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정치인에 대해선 총선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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