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공주=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공주시 이인면 주봉초등학교에는 2년째 신원을 밝히지 않는 한 졸업생이 찾아와 장학금만 내놓고 사라져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이 학교에 따르면 졸업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14일 정장 차림의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 돼 보이는 한 남자가 교장실로 불쑥 들어와 "기탁자는 이 학교 졸업생"이며 "나는 그저 심부름 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뒤 장학금이 들어있는 큰 문서봉투를 놓고 홀연히 돌아갔다.
봉투에는 졸업생용이라며 각 10만원이 들어 있는 10개의 작은 봉투와 띠지도 풀지 않은 100만원 한 묶음이 든 재학생용이라고 쓰인 봉투가 들어 있었다.
이 남자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졸업생 15명에게 줄 수 있도록 같은 방법으로 넣은 봉투를 내놓은 뒤 "차라도 한잔하시고 가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을 뿌리치고 황급히 돌아갔다.
학교 측은 졸업식이 열린 이날 졸업생 모두에게 10만원씩 장학금을 주었으며, 이 같은 한 졸업생의 고마운 뜻을 알렸다.
졸업생 이선미양은 "이 선배님처럼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희선 교감은 "11월말께 졸업생 수를 묻는 한통의 전화가 학교로 걸려온 적이 있었다"며 "이 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차량번호라도 알려고 뒤를 따랐지만 교문밖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급히 오르는 바람에 차량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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