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의 재해석' 학술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고지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고지도 전문학회가 창립됐다.
한국고지도연구학회는 14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김기혁 부산대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교수는 "여러 분야 학자들간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학문의 융합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한국학으로서의 고지도 연구 수준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학회를 창립했다"며 "앞으로 각종 학술대회 개최와 학술지 발간, 고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각 기관 소장 고지도의 해석 지원 사업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고지도연구학회는 창립총회에 앞서 '대동여지도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기혁 교수는 '우리나라 도서관ㆍ박물관 소장 고지도 현황과 대동여지도'라는 발표문을 통해 국내 국ㆍ공립 및 대학 도서관에서 소장된 고지도 568종, 박물관에 소장된 628종의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방대한 양의 고지도가 각 기관에 소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요인으로 ▲원전 접근이 어려운 점 ▲서지 정보가 표준화 돼 있지 못한 점 ▲고지도의 보존ㆍ관리를 지원하는 중앙부처가 상이한 점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국 각 기관에 소장된 고지도 정보를 종합하려고 시도했으나 적지 않은 고지도가 누락됐을 것이고 개인 소장으로 남아 있는 고지도도 적지 않다"며 "각 기관별로 소장 고지도를 상세히 소개하는 사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성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동여지도를 통한 19세기 조선 후기의 역사 연구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고지도에 대한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대동여지도의 계보를 밝힘으로써 한국 지도학사를 재구성하려는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역사적 맥락에 입각한 학제간 연구방법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고지도 자료에 대한 접근성만 높아진다면 역사지리, 한국사, 동양사, 회화사, 건축사, 서지학, 자형학 전공자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이 '목판본 대동여지도 판본 비교 연구', 이기봉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이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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