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에 거액 쾌척약속 독지가 "무기한 기부중단"

  • 등록 2008.02.14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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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송금조 회장 "기부목적 외에 쓰고 딴소리"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 원을 부산대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금까지 195억 원을 기부한 ㈜태양 송금조 회장과 부인 진애언 박사가 14일 "부산대에 대한 기부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미 전달한 기부금을 기부목적과 다르게 사용해 놓고 거짓해명을 하고 있어 부산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송 회장과 부산대 등에 따르면 송 회장은 2003년 10월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100억 원을 기탁하면서 2009년까지 205억 원을 6차례로 균등분할해 쾌척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당시 송 회장은 기부금의 용도를 '양산캠퍼스 부지매입 기금'으로 지정했으나 "추후 정식 약정서를 만들겠다"는 부산대 김인세 총장의 말을 믿고 기부금의 용도를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 기금'으로 하는 임시 약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까지 모두 195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2006년 말부터 지난 해 초까지 송 회장의 기부금 가운데 75억 원을 교수들의 학술연구비 조성 및 BK21 대응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송 회장 측은 지난 해 3월 기부금의 용도를 '양산캠퍼스 부지매입 기금'으로 명시한 정식 약정서를 받은 데 이어 5월 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부산대발전기금 이사회로부터 "9월까지 기부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75억 원을 보충해 당초 용도대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김 총장은 6월 교내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송 회장이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 기금'으로 기부약정을 했는데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이해한 것같다"고 말을 바꿨다.

또 부산대는 지난 해 9월 한국토지공사측과의 계약을 변경해 양산캠퍼스 부지대금 납부기한을 2009년으로 앞당겼으나 전용한 기부금 75억 원을 보충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송 회장 측은 지난 해 11월 부산대에 최후통첩 서한을 보내 김 총장의 공개사과와 이미 기부한 195억 원에 대한 사용내역 공개, 전용된 기부금의 원상회복, 양산캠퍼스 부지대금 조기상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기부금 반환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기부약정서는 기부자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임시 약정서와 정식 약정서 양쪽에 부산대 로고가 찍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모든 기부약정서에는 총장의 직인을 찍지 않는다"는 해명도 2007년 정식 약정서에서 총장의 직인이 발견됨에 따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송 회장 측은 결국 지난 달 22일 국내 3대 법무법인 가운데 하나인 '화우'를 통해 제2차 최후통첩 서한을 보냈으나 부산대는 송 회장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초 기부금 반환소송까지 준비하던 송 회장 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왜곡되거나 부산대 구성원 전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송의사는 접되 기부중단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 부부는 "기부금을 기부목적과 다르게 사용해놓고 딴소리를 하며 잘못을 바로 잡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부산대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기부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양산캠퍼스 부지대금 납부시한을 2009년 말로 앞당겨 이미 중도금 34억원을 두차례 납입했고, 전용한 기부금의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등 송 회장 측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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