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모든 졸업생에 직접 졸업장 수여…졸업생 각자에 `1인 으뜸상'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성적이 좋은 일부 졸업생만 단상에 올라가 학교장에게서 졸업장과 상장을 받고 나머지 학생들은 들러리를 서는 듯한 졸업식장 모습이 크게 바뀌고 있다.
올해 서울시내 상당수 초등학교의 졸업식장에서 형식적인 송사ㆍ답사가 사라졌고 학교장이 모든 졸업생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달했으며 일부 학교는 졸업생 모두에게 각자의 특기를 고려한 `1인 으뜸상'을 수여했다.
14일 서울 미동초등학교를 비롯해 서울시내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졸업식을 열었고 상당수 학교의 졸업식장에서는 송사ㆍ답사가 사라지고 졸업장도 학교장이 직접 졸업생 모두에게 전달했다.
강서구 소재 등양초등학교는 이날 졸업식에서 재학생과 교장 및 교감을 비롯한 모든 교사가 졸업생에게 전하는 축하 송사와 졸업생 모두의 한마디 답사를 담은 영상으로 송사ㆍ답사를 대신했다.
모든 졸업생이 직접 단상에 올라 학교장과 담임 교사에게서 졸업장과 선물을 받으며 바로 옆 스크린에는 졸업생의 특기, 취미, 장래희망을 담은 영상이 선보였다.
이날 제99회 졸업식을 여는 중구 소재 봉래초등학교는 송사ㆍ답사 대신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담은 `영상편지'를 상영했다.
이처럼 졸업식장의 모습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은 과거 상을 받는 일부 졸업생만이 각광을 받고 나머지 어린이들은 마치 들러리인 것 같은 관행적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에 따른 것이다.
일부 학교는 이런 노력 속에 전체 졸업생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특기와 능력을 감안해 모두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치현초등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직접 수상자가 돼 기쁘고 설레는 졸업식이 되도록 졸업생의 특기를 감안한 `1인 으뜸상'을 전체 학생에게 수여했다.
등원초등학교도 졸업생 모두가 학교장에게서 졸업장과 함께 모두에게 주어지는 `학교장 상'을 받았다. `학교장상'은 8개 부분으로 나뉘어 각자의 소질과 특기를 고려해 전달됐다.
이 밖에도 공항초등학교는 졸업식에서 `20년 후의 꿈'이 적힌 종이를 보관함에 넣고 밀봉한 뒤 20년 후인 2028년 8월15일 개봉할 것을 약속하는 행사를 열었고 번동초등학교는 교사들이 직접 축가 및 댄스공연 등의 축하 공연 한마당을 마련했다.
1896년 서대문구 미나리골에서 개교, 올해 100회 졸업식을 열게된 미동초등학교는 `책과 함께 하루를 책과 함께 일년을'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펼쳐온 `미동 북 스타트' 운동을 기념, 졸업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모두 학교의 상징인 미나리 빛깔의 예복을 입고 참석했고 이 학교 졸업생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으로 보낸 축하 메시지가 상영되기도 했다.
이 학교는 1896년 한성부내 공립소학교로 개교, 전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학교로 새 정부의 첫 문화부장관으로 내정된 유인촌씨를 비롯해 조병화 시인, 방정환 선생, 작곡가 나운영 선생, 연예인 엄앵란, 사미자, 김혜수씨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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