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현역으로 활동하는 목회자로는 국내 최고령인 방지일(97)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의 기념사업회(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12일 명일동 명성교회서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생존 목회자를 기념하는 사업회가 조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사업회의 부이사장인 김승욱 영등포교회 은퇴목사는 13일 "방 목사는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중국으로 건너가 선교활동을 펼쳤고, 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의 산증인"이라면서 "그의 신앙과 정신을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해 사업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방 목사는 과거 중국 선교사로 활동할 때 교인들이 모여 성경을 함께 읽고, 기도나 묵상을 하는 모습을 좋게 여기고 영성수련원 운영에 관심을 보여 왔다"면서 "이를 위해 경북 봉화군에 폐교한 초등학교 건물을 매입해 2-3년전부터 영성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성수련원 운영을 계기로 방 목사가 몸담았던 영등포교회를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만들었다가 이를 범교단 차원으로 확대해 이번에 사단법인을 창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등포교회 임정석, 온누리교회 하용조, 봉화제일교회 권정호 목사 등이 이사로 참여한 사업회는 앞으로 봉화군 영성수련원 안에 방지일 목사를 기념하는 자료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 목사가 펴낸 100여 권의 책을 전시하고 각종 자료사진집과 설교녹음자료집 등도 발간하기로 했다. 또 선교사 자녀 등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방 목사는 1911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나 평양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중국 산둥성으로 건너가 1957년 추방될 때까지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평양대부흥운동의 주역인 길선주 목사와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함께 목회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목사안수 70주년을 맞은 그는 지금도 국내외 각종 선교대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50년째 월요일마다 신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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