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통합민주당(가칭)은 13일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조직개편안 협상과 관련, 한나라당이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저와 당이 정략적, 정치적 접근을 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으나 이것이야 말로 정치공세"라며 "정부조직 개편을 전면반대하고 발목잡는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신정부의 일방적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사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데 대한 부담은 우리가 더 크다"며 "솔직히 총선만 생각하면 눈 딱 감고 처리해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가백년지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여론이나 분위기에 휩싸여 밀어붙이기식 공세에 밀려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통합민주당의 이 같은 `역공 모드'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 대표의 전화통화 이후 나온 것이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새 정부 출범이 파행을 겪을 경우 `발목 잡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가뜩이나 어려운 총선여건이 더욱 불리해지는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원칙에 의거한 정면대응이 최선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또 통합민주당 출범으로 `견제야당'의 기본 틀을 갖춘 만큼 이제는 정체성에 입각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총선에도 이롭다는 판세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 5-7% 정도의 지지율 수직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대중에 영합하는 `여론몰이'로 비판하면서 정부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대국민 설득전'으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며,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통합민주당은 이와 함께 `특임장관 2명 철회, 해양수산부.여성가족부 존치안'을 패키지로 제시하고, 장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농촌진흥청의 경우 합의가 되지 않으면 25일 대통령 취임 이후라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작은 정부는 허구다. 몸무게는 전혀 줄이지 않았고 공룡부처만 만들었다"며 "특임장관 2명 신설방안을 철회하면 해수부, 여성부를 살릴 수 있다. 특임장관 2명을 철회하고 해수부와 여성부를 존치하면 개편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어 "농진청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고, 25일 대통령 취임에 꼭 맞출 필요가 없어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갖고 논의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통합민주신당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총선 역풍'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적절한 선에서 합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견제야당론에 입각한 강경대응 목소리가 높았으나 총선을 감안해 유연한 전략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조직개편안은 적절하게 타협해서 처리해야 한다"며 "대선이 끝나고 이제 2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발목잡기라고 공세를 퍼붓는다면 총선에서 힘들어진다. 흥분할게 아니라 냉정하고 전략적인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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