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누각서 잠잤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된 것과 관련해 1차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 중구청이 `평소 숭례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은 13일 `노숙자들이 숭례문 누각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셨으며 잠까지 잤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중구청은 자료를 통해 "숭례문의 주변은 물론 양쪽 출입구 계단 부분에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접근하면 즉시 감지기가 작동된다"며 "경보가 울리면 경비업체 직원이 곧바로 출동하고 동시에 구청 및 경찰에 연락돼 누각에서 절대 잠을 잘 수 없다"고 해명했다.
구는 이어 "경보가 울리면 경비업체에서 바로 출동하기 때문에 당연히 누각에 술병이나 과자 봉지, 용변 흔적 등이 있을 수 없다"며 "서울역 노숙자들이 숭례문에서 술을 마시고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구는 화재 이후 숭례문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데 대해서도 일각에서 `치부를 감추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잔해물 정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지 치부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일부에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화재 현장을 볼 수 있도록 가림막을 낮추는 방안을 서울시 및 문화재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구청의 이 같은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일각에선 "숭례문 관리를 맡고 있는 중구청이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청장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이 잇따라 대시민 사과 담화를 발표했지만 중구청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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