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숭례문 국민성금' 논란 진화 부심>

  • 등록 2008.02.13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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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정부예산으로 감당..오해 풀어졌으면"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제안을 둘러싼 논란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정부예산보다 국민이 참여하는 성금으로 복원하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이후 정치권에서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부끄러운 일'(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일반국민 사이에서도 뜨거운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

인수위는 우선 이 당선인의 제안이 국민들의 성금만으로 숭례문을 복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정부예산을 기본으로 하되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13일 간사단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본의가 제대로 전달 안돼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이것은 정부예산으로 감당할 뿐만 아니라 책임과 원인규명, 앞으로 역사적 교훈을 삼아 철저히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성금 제안 취지에 대해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모금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스스로 치유받는 과정에 동참하자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국민에게 부담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는지 생각이 들어 오해가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차 "복원만 빨리빨리 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철저한 책임규명과 시설점검, 대책마련을 강조하면서 "상처깊은 국민의 마음을 함께 보듬으면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충정에서 나온 마음의 표현이었는데 너무 상처가 깊다 보니까 울분이 가시지 않는데 부분부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도 전날 오후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자 "관 주도로 모금운동을 하겠다는 말이 아닌데 진의와 달리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인의 제안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이었다"며 "정부주도, 관 주도로 모금운동을 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당선인측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회의에서도 이런 우려감이 상당히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위가 전날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욕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국민적 논란이 확산되자 한 발 뒤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인수위 홈페이지에서도 네티즌 간 뜨거운 찬반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정모씨는 "국민성금을 말하기에 앞서 처절한 반성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모씨는 "화재사건은 국가와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 국민 화합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찬성론을 폈다.

이밖에 "숭례문을 복원하지 말고 후대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서부터 "화재후 잔해를 경매해 복원비용으로 충당하자", "복원에 필요한 목재를 금강산에서 구해오자",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비용을 숭례문 복원에 쓰자"는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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