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합쳐지면서 `텃밭'인 호남지역의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총선판도에서 호남지역은 유일하게 통합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인데다 통합 성사로 `공천은 곧 당선'이란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줄곧 호남지역 공천쇄신을 강조하며 대폭 물갈이를 예고해온 가운데 김원기 전 국회의장(전북 정읍), 염동연 의원(광주 서구 갑) 등 중량급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공천 전선'은 더욱 술렁이고 있다.
호남 지역구 31곳 가운데 10곳 가량은 수성을 벼르고 있는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출신 전직 의원, 참여정부 장관 출신 예비후보들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박주선 김경천 전 의원이 신당 양형일 의원 지역구인 동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서구갑의 경우 현역인 염동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북구갑에서는 현역인 신당 강기정 의원에 맞서 민주당 김재두 수석 부대변인과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맞붙게 돼 `신당 현역-민주당 원외-참여정부 장관'간의 3각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또 이용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분구가 예상되는 광산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전남 함평.영광(신당 이낙연 의원)과 담양.곡성.장성(신당 김효석 의원)간 합구가 확정될 경우 이 지역 출마설이 도는 김효석 의원과의 공천경쟁이 점쳐진다.
전남 목포의 경우 신당 이상렬 의원과 박지원 전 의원,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도 3.1절 특사에서 복권이 이뤄질 경우 공천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고흥.보성에서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 신당에 합류한 신중식 의원과 붙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나주.화순에서는 신당 배기운 전 의원이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김충조 전 의원은 합구 가능성이 제기되는 여수 출마를 준비중이며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은 친노 직계인 신당 서갑원 의원의 순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신당-민주당 출신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공천갈등의 불씨도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신당은 호남에서 `모바일 공천' 방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동원 경선의 재판이 될 수 있다며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호남 공천과 관련해 "이제 한 집안인 만큼 우리 집을 어떻게 융성시킬 것인가 하는 기준만 갖고 의논한다면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에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 인식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경선을 할 수도 있고 단수로 후보를 추천할 수도 있고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고, 유연하게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계륜 사무총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호남 지역에서의) 공천보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경선이 기본원칙이지만 경선이 어렵거나 현역 프리미엄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경선 보다는 당원+국민 여론조사를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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