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 발휘했지만"…中관광객들 비행기 못탄 사연>

  • 등록 2008.02.12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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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서 승무원 말 안듣는 동료 응원했다 비싼 대가 치러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필리핀에 단체관광을 갔던 중국인들이 마닐라공항에서 동료애로 뭉쳤다가 큰 손해를 봤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발행되는 도시쾌보(都市快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닝포(寧波)의 한 회사 동료직원 32명이 필리핀에 단체관광을 갔다가 10일 저녁 상하이(上海)로 돌아오기 위해 필리핀 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

사단은 이륙 직전 승무원이 비상구 옆에 앉아 있던 중국인에게 외국인과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승무원은 비상구 옆좌석은 만일의 사태시 승무원을 도와 비상구를 열어야 하는 만큼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면서 좌석을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중년의 중국 남성은 통역을 통해 "무슨 근거로 자리를 바꾸라는 것이냐. 외국인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며 버텼다.

비교적 공간이 넓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옆좌석을 지키기 위해 이 중국인의 동료 2명이 가세했고 욕설과 함께 주먹을 치켜들면서 사태가 험악해졌다.

140명의 탑승객 가운데 10명이 채 안되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인들이 탑승한데 기운을 얻어 이 남자는 "항공사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승무원을 한명도 파견하지 않은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부근 좌석에 앉아 있던 외국인이 기장에게 항의하고 기장은 공항경찰에 연락한 뒤 3명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고 회사 동료직원들이 이들을 따라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태로 번졌다.

나머지 중국인들은 문제의 남성이 회사의 간부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동료애를 발휘했지만 대가는 컸다.

비자는 다행히 하루 연장할 수 있었지만 비행기표가 취소된데다 대체편도 찾지 못해 광저우(廣州)를 거쳐 닝포로 돌아갔고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1인당 3천200위안(41만6천원)을 추가 지출해야 했다.

대한항공 상하이지사의 한 관계자는 비상구 옆좌석에 대한 규정은 항공사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승무원과 협조를 위해 좌석 배정시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에게는 배정하지 않지만 영어를 하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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