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1일 파키스탄 보안당국에 체포된 만수르 다둘라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체포과정에서 중상을 입어 숨졌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해 5월 미군의 공습 당시 숨진 탈레반 사령관 물라 다둘라의 동생인 그는 아프간 정부에 포로로 잡혔다가 납치당한 이탈리아 기자와 맞교환돼 풀려나온 뒤 탈레반 군 총사령관직에 올라 아프간 남부지역의 강경 투쟁을 주도했다.
특히 만수르 다둘라는 탈레반 테러 훈련소 퇴소식에서 300명의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살 공격 임무를 다짐하는 충성의 맹세를 받은 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인들은 아프간까지 와서 우리를 짓밟고 있는데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며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을 촉구, 서방 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 납치였다.
그는 아프간 정부에 의해 수감된 탈레반 조직원들을 빼내기 위해 외국인들을 무차별 납치하는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지난 해 한국인 인질 23명을 납치한 뒤 수감된 대원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록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대원 맞교환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그는 아프간과 한국 정부는 물론 적신월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유엔(UN)과 교황청 등의 개입을 유도하면서 탈레반의 건재를 증명함으로써 탈레반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적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연말 돌연 탈레반으로부터 파면을 당했다.
당시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헤드는 외신 및 내신에 전화를 걸어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다둘라를 파면조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무자헤드가 낭독한 성명에 따르면 만수르 다둘라는 탈레반의 명령에 불복종한 혐의로 군 사령관 직에서 파면됐다. 그러나 탈레반 측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이후 오마르가 지역 사령관들과 대원들에게 스파이 처형 금지령을 내리면서, 만수르 다둘라가 이 지시를 어겼기 때문에 파면당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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