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협상 물건너 가나>(종합)

  • 등록 2008.02.11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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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회의서 이견 못좁혀..신당.한 `마이웨이'

12일 국회 통과 안되면 새정부 출범 차질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종우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간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사실상 시한인 11일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신당과 한나라당, 인수위측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제4차 `6인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지만,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만 벌이다가 다시 만날 약속조차 없이 헤어졌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오늘은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소실돼 국민 가슴이 아픈 날인 만큼 정치권에서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는 자세로 노력해 보자"고 말하자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오늘 결과가 나쁘면 숭례문에 대한 모독"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여론조사를 봐도 한나라당이 조금 더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양보를 요구하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무슨 이상한 여론조사냐. 우리 조사에서는 총선에서 두고 보자고 한다더라"며 되받아쳤고, 옆에 있던 신당 소속 유인태 행자위원장은 "총선까지 두고 볼 게 뭐있느냐. (우리는) 다 망했는데 잘 나가는 집에서 양보 좀 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협상 관계자들은 입장차만을 확인한 뒤 1시간 남짓 후 다음 협상 일정도 잡지 않은 채 협상장을 떠났다. 신당 최재성 대변인은 "절반 이상은 멍하니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고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를 전후해 열린 양당 의총에서도 장외공방은 이어졌다.

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2월25일이라는 시한을 갖고 국민을 압박하고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대의와 국가이익, 국민의 행복을 앞세우고 국민의 미래발전전략에 입각, 대응하겠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신당은 이날 의총에서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등 3개 부처 존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정치적 계산에 의한 어설픈 타협은 안된다"는 강경기류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 물러나는 정부는 협조를 해 주는게 기본적인 정치 윤리인데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작고 효율적 정부를 만드는데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발목잡기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신당측이 여성표와 농.어민표를 의식해 정략적 의도에서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 비상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도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 당선인도 협상 결렬을 보고 받고 "유감이다"고 말한 것으로 안 원내대표는 전했다.

양당이 협상의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이날까지도 상대방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추가 대화는 의미없다고 맞서고 있어 인수위가 당초 목표했던 12일 본회의 통과는 물건너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조각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사청문 기간을 압축하더라도 최소 12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산하면 일정상으로 13일 전에 조직개편안이 처리돼야 대통령 취임일인 25일에 맞춰 장관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부조직 개편 문제가 장기표류할 경우 총선 이슈로 비화하면서 양당간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될 공산이 커 보인다.

신당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변화된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화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일축했고, 한나라당 이 정책위의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다. 내일이 지나버리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끝내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 당선인이 밝힌 대로 우선 가능한 부처에 한해 부분조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나 이 경우 신당이 인사청문회에 협조적으로 나올지 여부도 미지수다.

그러나 신당으로선 새 정부 발목잡기를 한다는 것으로 비칠 경우 총선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고 한나라당으로서도 `반쪽 정부' 출범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어 결국 마지막 순간에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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