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의 한 항공기 설계자가 땅, 바다, 하늘을 모두 다닐 수 있는 다목적 `비행기'를 발명했다고 11일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베가크라는 이 항공기 설계자는 지난달 말 자신이 만든 `에벌루션(진화)'이라는 이름의 신기한 운송수단 1대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이 운송수단은 고도 4천km까지 올라가 한시간에 160km를, 연료 재충전 없이 4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또 땅에서는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고 물 위에서는 특수 제작된 공기 밸브가 작동, 배처럼 항해가 가능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발명품의 무게가 60kg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경량 탄소 섬유와 방탄복 등에 쓰이는 케블라(고강도합성 섬유), 마이크로칩 등으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약하게 보이는 외관은 로켓 머리 부분에 사용되는 초강력 소재로 만들어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다.
운전자(비행사)가 수동으로 운행할 수도 있고 컴퓨터에 의한 자동 조작도 가능하다.
비상 착륙시에는 낙하산이 펼쳐지면서 안전한 착륙을 유도한다.
2년여가 소요된 이 비행기 제작을 위해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모스크바 항공연구소, 항공기 제작사인 수호이사(社)가 설계 자문과 함께 부품도 제공했다.
베가크는 "100차례 이상 테스트를 거친 이 비행기는 주.야간 항공 정찰이 가능하고 플라스틱 부품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아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15대의 비행기를 설계했으며 1천500여 차례의 낙하산 점프 경력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초경량 비행기로 고도 3천701m까지 비행,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베가크는 "나의 다음 목표는 자오선을 따라 지구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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