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D-7> 정권교체 가능할까

  • 등록 2008.02.11 15:34:00
크게보기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으로 연기됐던 파키스탄의 총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권연장 시도와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 국경 지역 무장단체와 테러집단의 도발 속에 극도의 정치적 혼란을 겪은 파키스탄 정국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부토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8년여만에 복귀한 나와즈 샤리프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 야당들이 부토 암살에 따른 동정여론과 반(反) 무샤라프 정서를 등에 업고 정권교체를 이뤄낼 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 베일 속의 표심…정권교체 가능할까 = 분쟁과 반목을 금하는 이슬람 성월 '무하람(이슬람력 1월)'이 지난 8일 종료되면서 파키스탄 정당들도 지난 주말부터 일제히 본격적인 총선 운동에 돌입했다.

총선 연기 후 지난 한달간 총선운동이 사실상 중단됐던데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금지돼 현재로서는 민심을 가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부토 암살 사건으로 형성된 PPP 등 야권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이번 선거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실제로 미국 비영리기구인 '테러 없는 내일(Terror Free Tomorrow))'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토 암살여론과 반 무샤라프 정서가 야권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증명됐다.

지난 달 19∼29일 실시된 이 조사에서 PPP는 36.7%, 샤리프의 PML-N은 25.3%의 지지를 받은 반면, 무샤라프를 지지하는 여당인 PML-Q의 지지율은 12%에 그쳤다.

작년 8월 실시된 '테러 없는 내일'의 조사에서 PPP와 PML-N에 대한 지지율 합계는 39%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한 외교 관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덤 속의 부토가 아직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현 상태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PPP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PPP는 '독재의 피해자'라는 부토 가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샤리프의 PML-N도 정권 교체를 부르짓고 있다.

반면 여당은 무샤라프 집권기간 일궈낸 경제적인 성과와 야당이 집권할 경우 우려되는 정국 불안 등을 부각시키며 맞서고 있다.

◇ 테러 우려, 부정선거 논란도 점증 = 총선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북서변경주(州) 차르사다에서 열린 파슈툰계 소수정당인 아와미국민당(ANP)의 총선 유세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30명이 죽고 3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애초부터 1천명 이상의 참여하는 집회 등을 금지시킨 바 있으며 신드주(州) 등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 군대를 파견키로 했다.

그러나 이처럼 군대까지 동원하는 정부측의 조치가 조직적인 부정선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기존 법관들을 연금시키고 선거관련 시비의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를 장악한 상태여서, 여권의 선거 부정이 판을 칠 수 있다는 게 야권과 비정부기구(NGO) 등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의 아시아 담당자인 브래드 애덤스는 "무샤라프의 조직적인 사법부 장악이 다가오는 총선에 치명적인 해악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meolakim@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