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 1층서 라이터 확보해 국과수 정밀감식 의뢰
처음 투입된 소방대원이 2층 기둥 아래서 목격 보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소방당국은 10일 밤 발생한 숭례문 화재와 관련,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라이터 2개를 목격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중부소방서 오용규 진화팀장은 "현장에 처음으로 들어갔던 소방대원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 숭례문 2층 `큰 기둥' 아래에서 일회용 라이터 2개를 봤다고 보고했다"며 "라이터가 발견된 곳은 발화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고 대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려고 하다가 보니 당시 라이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며 "경황이 없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건 소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초동보고에 따라 숭례문 화재가 방화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매우 높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 팀장은 "숭례문에는 전기시설이 전혀 없는데 목격자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형광이 보였다고 진술했고 발화지점 근처에서 라이터까지 나오니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대원들이 숭례문에 진입할 때 잠긴 문 등 차단 장치가 전혀 없었고 이는 곧 그 시간대에 일반인들이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출입할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화인을 수사중인 남대문경찰서는 "잔해에서 라이터 2개를 찾았다"며 "하지만 발견 장소는 1층이라서 발화지점인 2층에 있던 것들이 떨어진 것인지 원래 1층에 있던 것들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확보한 라이터가 방화에 쓰였는지,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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