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수 재선거 돈받은 주민 '자수 안하네'>

  • 등록 2008.02.11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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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지난해 12.19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검.경이 설정한 자수기간(1월20일-2월13일) 만료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자수하는 주민의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경찰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11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선거와 관련해 구속된 정한태 청도군수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난 10일까지 경찰에 자수한 청도 주민은 모두 320여명에 이른다.

이는 검찰과 경찰이 선거과정에서 단순히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한 주민 5천여명의 1%도 안 될 뿐만아니라 선거 당시 읍.면.동책으로 활동한 700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수 주민은 검.경이 설정한 자수기간 이전인 지난달 28-29일 50여명이 무더기로 자수를 한 데 이어 자수기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자수행렬이 이어져 1주일 만인 지난 5일 오후 3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자수행렬은 끊어져 8일에 1명의 주민이, 9일에는 2명 등 극소수의 주민만 자수를 해왔고, 설 당일과 연휴 첫날 및 마지막 날에는 아무도 자수를 하지 않았다.

애초 자수하는 주민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수를 권유했던 경찰은 예상과 달리 자수 인원이 많지 않자 난감해 하고 있다.

경찰은 자수인원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주민들이 '정초부터 경찰서에 불려다니면 좋지 않다'는 시골의 통념에다 자수대상자들이 주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이웃이 조사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수를 미루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돈을 받은 주민들이 연휴기간 고향을 찾은 자식 등 가족과 상의를 한 뒤 자수를 하기 위해 그 동안 자수를 미뤘을 수도 있는 만큼 연휴가 끝난 11일 이후 무더기 자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청도군 각북.각남면 주민 30여명은 11일 중 경찰에 자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먼저 자수해 조사 대기 중인 주민들 때문에 설 연휴 이후 주민들이 무더기로 자수하는 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관할 청도경찰서에 무더기 자수 행렬에 대한 준비를 잘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또 각 지역 읍.면.동사무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자수를 계속해 권유하는 한편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기한이 지난 뒤 자수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정상을 참작해 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의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한 수사는 계속되는 만큼 선거기간 불법과 연관된 주민들은 하루빨리 자수를 해야 선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그 동안 자수한 주민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와 규모, 돈을 받은 장소와 시기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한 뒤 일단 귀가시켰지만, 불법선거에 일정 역할 이상을 한 읍.면.동책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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