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3개주 경선서 모두 승리..이달 예정된 6개州 경선 중 5개州 우세
공화 매케인, 2개州서 패배..보수층 공략 한계 드러내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9일 루이지애나·워싱턴·네브래스카주 등 3곳에서 실시된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 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슈퍼화요일 대전까지 힐러리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숨막히는 접전을 벌여온 오바마는 향후 경선에서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캔자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에서 패배, 지난 5일 슈퍼화요일 대전을 계기로 사실상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음에도 당 핵심기반인 보수층 공략의 한계를 드러냈다.
오바마는 10일 오전 1시(미 동부시간) 현재 96% 개표가 이뤄진 워싱턴주 코커스에서 3분의 2가 넘는 68%를 득표, 31% 득표에 그친 힐러리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바마는 루이지애나주 프라이머리에서도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를 득표, 힐러리(36%)를 크게 앞섰으며, 99% 개표가 이뤄진 네브래스카주 코커스에서도 68%의 지지를 얻어 32%를 얻은 힐러리를 대파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오바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달 중 경선이 예정돼 있는 메인주(10일.코커스), 워싱턴 D.C.,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12일.프라이머리), 하와이주(19일.코커스) 위스콘신주(19일.프라이머리) 등 6개 경선 가운데 5개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초 장기전이 예상됐던 힐러리와의 승부를 조기에 마무리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바마는 이날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오늘, 태평양 연안과 걸프지역 연안, 미국 중심부의 유권자들이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우뚝 섰다"며 3개주 경선 승리를 확인한 뒤 "민주당 후보지명을 따내고 본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슈퍼화요일 대전에서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대의원수가 많은 주에서 승리, 전체 대의원 확보수에서 오바마를 앞섰던 힐러리는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 대결에서 오바마와의 대의원수 격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힐러리는 슈퍼 화요일 이후 500만달러를 긴급차입하는 등 선거자금난이 겹친데다가 일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매케인과의 가상대결에서 오바마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점이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이날 투표 참가자 가운데 흑인 유권자가 절반을 넘었고, 이들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보내 힐러리가 패배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새벽 1시까지 힐러리가 1천84명의 대의원(슈퍼대의원 포함)을 확보했고, 오바마가 1천57명을 확보했다고 자체 집계해 이날 경선을 계기로 두 후보간 대의원수 격차도 상당 정도 줄어들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2천25명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포스트 슈퍼 화요일 첫 대결에서 완패한 힐러리도 전열을 대비, 향후 경선에 배수진을 치고 매진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 경선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 허커비는 개표가 완료된 캔자스주 코커스에서 60%를 득표, 24% 득표에 그친 매케인에게 승리했고,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에서도 10일 새벽 1시 현재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44%의 지지를 얻어 매케인(42%)를 간 발의 차로 따돌렸다.
반면 매케인은 워싱턴주 코커스에서 8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26%를 득표, 24%를 얻은 허커비를 약간 앞서 승리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허커비는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 대결 3곳 중 2곳에서 승리했으나 매케인이 이미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빛바랜 승리'에 그쳤다.
역으로 매케인은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핵심세력인 보수파들로부터 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향후 경선과정에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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