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흔적 없어..스프링클러.불연재 바닥 설치
출입국당국 "선진국형 외국인보호소 만들겠다"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9일 전남 여수시 화장동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지난해 2월 11일 새벽 외국인보호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코리안 드림'을 꾸며 한국에서 불법체류한 혐의로 수용돼 있던 외국인 근로자 10명이 불구덩이 속에서 스러졌고, 17명이 몸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했다.
그러나 1년 여 만에 찾은 현장에서는 화마의 흔적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우선 쇠창살로 된 보호소(34곳) 천장에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화재 때 스프링클러 미비가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설치된 것.
화재 당시 유독가스 발생으로 인명 피해를 키웠던 실내 바닥의 우레탄도 모두 제거되고 불연재로 만든 마루가 깔렸으며 보호소 내 비품 등은 내화재로 전면 교체됐다.
또한 화재 당시 밀폐돼 연기가 빠지지 못해 피해를 키웠던 보호소 내 환기시설은 개.폐식으로 개조돼 향후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와 유독가스가 외부로 쉽게 배출되도록 했다.
특히 당시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304호를 비롯해 305호, 306호 사이의 벽과 이중 철창은 모두 사라졌고 도서와 대형 TV 등이 갖춰진 다목적시설로 말끔히 단장됐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당시 처참했던 이 공간에 외국인을 수용하지 않고 전통문화공연, 종교행사, 영화상영, 강연 등 보호외국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화재 참사 이후 외국인근로자를 수용하지 않았으나 보호소의 보수공사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외국인근로자를 다시 수용할 계획이다.
화재 참사 후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 등의 이유로 40여 명의 직원이 모두 교체 되는 등 곡절을 겪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동욱 관리과장은 "언어와 문화, 종교 등 보호외국인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직원들과 보호외국인 간의 친밀한 유대감 형성을 통해 폐쇄적인 보호환경을 개방형으로 바꾸겠다"며 "선진국형 외국인 보호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이후 국내 외국인 보호소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외국인보호소의 경우 각 보호실 철창 문을 하나의 키로 열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당시 외국인들이 수용돼 있던 3층에 있어야 할 키가 2층에 있어 문을 빨리 열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외국인 수용자들은 원하는 경우 매주 한번씩 심리 상담도 받고 있고, 과거에 보호소에 정원(600명)을 초과하는 700-800명이 수용됐지만 현재는 300-400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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