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33만8천320명 추적연구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비만 또는 저체중 중년여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성주헌 교수가 1993-1994년까지 직장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 33만8천32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 뿐 아니라 저체중에서도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간 검진을 받은 여자 공무원과 공무원의 여자 배우자를 체중(㎏단위)을 키(m단위)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7개 집단으로 분류하고 전체 사망률 또는 암.관상동맥질환.뇌졸중 등 원인별 사망률과 체질량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체질량지수는 비만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며 18∼25까지를 '정상', 25초과 30이하는 '과체중', 30을 넘으면 '비만', 그리고 18 아래는 '저체중'으로 분류한다.
연구결과 비만인 중년여성뿐 아니라 저체중인 경우에도 사망률이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체질량지수와 사망률은 가운데가 가장 낮은 형태인 U자형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구간은 체질량지수가 25와 26.9 사이인 집단이었다. 만약 키 1.6m인 중년여성이라면 몸무게 64∼68.9㎏ 구간에 속하는 여성들이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조사 당시 이미 진행 중인 질환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기 위해 신체검사 후 5년 이내 조기사망한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비만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관상동맥질환 사망률도 25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혈청 콜레스테롤, 혈당, 수축기 혈압 등 비만이 유발할 수 있는 인자들을 모두 같은 조건으로 조정한 후 분석한 결과 비만과 사망률은 오히려 반비례(좌우가 뒤집힌 J자형) 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이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사망률을 높이는 것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비만도와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U자형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나 5년내 조기사망한 사례를 제외할 경우 저체중 여성의 암 사망률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비만이나 마른 체형보다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여성이 사망률이 더 낮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한국 중년여성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 구간이 서양인과 차이가 없었다"며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만과 과체중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를 서양인보다 더 낮게 설정하려는 움직임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만 직전 단계에서부터 사망률이 빠르게 높아지므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한편 비만과 사망률의 상관관계에 폐경이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폐경이전 여성은 비만도 높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높은데 비해 폐경 이후 여성은 저체중에서도 관상동맥질환이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윤미 교수는 "한국 중년여성에 대한 대규모 분석결과 비만은 폐경과 무관하게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만 전단계 여성도 체중관리를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역학연보(Annals of Epidemiology)'에 최근 소개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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