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거울> 김앤장 세무조사

  • 등록 2008.02.05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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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지난해 1월 15일과 22일, KBS TV의 '시사기획 쌈'은 '김앤장을 말한다'를 두 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또 하나의 권력인가'편과 '남겨진 선택'편이 그것이었다.

그 1년 뒤인 올해 초에는 김종인 국회의원과 장화식 론스타게이트의혹규명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이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공저로 펴냈다. 이들 프로그램과 저서는 국내 최대법률사무소인 김앤장을 총체적으로 일반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김앤장의 실체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김앤장 역시 자신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가 지척인 광화문 일대의 6개 빌딩에 포진해 있지만 옥외간판이 없어 행인들은 존재조차 잘 모른다. 물론 내부 운영은 더더욱 알기 힘들다.

일부에선 김앤장을 '보이지 않는 권력'이라고 부른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영무 대표 변호사의 2005년 연소득이 570억원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엔 600억원대였다. 자문료, 사건수임료, 성공보수를 합한 사무소의 전체 매출액은 3천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근거자료를 찾을 수 없다.

김앤장의 슈퍼 파워는 보유 인력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1월 현재 소속 국내 변호사가 253명에 달해 공동 2위인 광장과 태평양을 제치고 국내 로펌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체 판사보다 50명 가량 적은 숫자다.

이들 변호사 외에 외국 변호사가 84명(2006년 10월 말 현재)이 소속돼 있으며 이밖에 변리사 100명, 공인회계사 46명, 세무사 13명, 노무사 6명 등 총 1천500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앤장은 '법조계의 삼성'으로도 불린다. 그런 배경에는 다수의 전직 고위공직자 확보가 있다. 지난해 8월 현재 국세청 22명, 재정경제부 9명, 공정거래위원회 7명, 산업자원부 6명, 관세청 5명 등 전직 63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거물급들도 고문 등의 직함으로 김앤장에 재직했거나 재직하고 있어 거미줄같은 파워 네트워크가 실감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서영택 전 국세청장, 김기인 전 관세청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가 대표적인 사례. 이들 중 일부는 김앤장과 정부조직을 오가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 케이스다.

탄탄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김앤장은 굵직한 소송사건들을 수임하며 입지를 굳혔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 현대 정몽구 회장사건,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등 재벌가 소송을 대부분 맡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인수ㆍ합병, 기업화의, 해외매각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과정에 적극 관여했는데, 삼성ㆍ현대차ㆍSK 등 국내 대기업이나 론스타ㆍ골드만삭스ㆍ소버린 등 외국계 자본과 관련된 사건들이 그것이다.

이처럼 법률 자문과 소송 등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일반에는 그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직종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조직과 운영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어서이기도 하다.

김앤장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납세자의 날에 표창을 받은 법인이나 개인은 2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된다는 국세청 규정에 따라 그동안 면제받아왔던 터라 더욱 주목된다.

김앤장은 2000년 이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표창을 모두 네 차례 받았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지난해 3월의 대통령 표창이었다. 따라서 전격 실시되고 있는 세무조사는 전례로 봐서 범상치 않다.

게다가 특별세무조사라고 한다. 뉴스 전면에 다시 떠오른 론스타의 외환카드 인수ㆍ합병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김앤장이 간여한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는 추측도 있다. 전직 선배들이 다수 포진한 김앤장에 국세청이 얼마나 예리한 칼날을 들이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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