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열흘에 '냉동실 도시'로 변한 中천저우>

  • 등록 2008.02.04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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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휩쓸면서 후난(湖南)성의 내륙 도시 천저우(<林에 우부방>州)시가 지난 24일부터 10일째 고립되면서 '냉동실 도시'로 변했다.

후난성 남부의 광둥(廣東), 장시(江西)성을 잇는 교통 요지인 천저우는 후난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였으나 폭설·한파 피해가 집중되면서 단전·단수 조치로 도시기능이 완전 마비됐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4일 보도했다.

"TV도 볼 수 없고, 인터넷도 안되고, 신문도 살 수 없고, 전화도 걸 수 없고, 도로는 얼어붙었고, 상점은 문닫았고, 현금인출기(ATM)에선 돈을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천저우시 공청단 서기 황정룽(黃쟁<山+爭>嶸)은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눈의 하중으로 상당수 송전탑이 무너지고 전력공급선이 9군데나 끊어지면서 시작된 천저우시의 재난은 시민 400만명이 밤낮을 암흑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는 역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엔 이곳을 지나던 철도승객 4만여명도 철로 단전조치로 천저우에 갇혀야 했다.

게다가 평소 0.2위안(26원) 하던 양초 하나가 5위안(660원)에 팔릴 정도로 생필품 가격이 폭등, 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현지 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한 가운데 3일 일부 자가 발전기를 이용해 문을 연 슈퍼마켓도 순식간에 식량, 생수, 양초 등이 동나기도 했다.

시민 황쥔원(黃俊文.32)은 "단수 단전 조치 이후 슈퍼마켓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했다"며 "일부 돈있는 사람은 하룻밤에 500위안이나 하는 호텔에 투숙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급기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2일 후난에서도 폭설피해가 가장 큰 이곳을 시찰했다. 원 총리는 시민들을 만난 다음 "고난은 잠깐이고 한파도 곧 물러갈 것"이라며 "손을 맞잡고 맞서나가자"고 격려했다.

원 총리의 방문을 즈음해 천저우시 일부 지역에 전력과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으나 지난 1일 다시 내린 눈으로 빠른 시일내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천저우시 정부는 두차례에 걸쳐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빠른 시일내에 전력 공급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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