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매케인 승리로 판가름 예상, 민주 결판 안날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 대선 사상 가장 많은 20여개 주가 한꺼번에 예비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을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2일(현지시간) 민주와 공화 양당 주자들의 사활을 건 막판유세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슈퍼화요일 하루에 걸린 선거인단 수가 향후 대선판도를 사실상 결정지을 만큼이나 많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2개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의 경우 대통령 후보를 판가름하는 매직넘버인 2천25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1천681명이, 21개주에서 예비경선을 치르는 공화당은 매직넘버인 1천191명에 버금가는 1천23명이 각각 걸려 있다. 여기에 선거인단의 수가 441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선거인단의 보고(寶庫)인 뉴욕, 일리노이, 뉴저지가 포함돼 있어 누구도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결전이다.
이 때문에 슈퍼화요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열기는 대통령 선거 본선을 며칠 남겨놓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 연상케 할 정도로 뜨거웠고 대선주자나 지지자들 모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CNN과 ABC, CBS,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들은 슈퍼화요일 결전을 앞두고 오는 5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선거유세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보도해 미국인들의 관심이 슈퍼화요일에 얼마나 많이 쏠리고 있는 지를 짐작케 했다.
특히 ABC 방송은 오는 5일 장장 5시간에 걸쳐 선거상황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민주 오바마-힐러리 대격돌 예측불허 승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최근 중도사퇴함에 따라 3파전에서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이들의 유세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슈퍼화요일의 결전은 그야말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는 이날 아이다호의 주도(州都)인 보이시에 있는 보이시 주립대학 캠퍼스 야구장에 몰린 1만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워싱턴의 구시대적 분열적인 정치형태로 허물고 변화와 통합을 가져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아이다호에 이어 미네소타와 미주리로 이어지는 릴레리 유세를 펼쳤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뉴멕시코에서 유세를 펼치면서 자신이 변화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와 의료보험, 이라크전쟁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 그리고 뉴욕에 인접한 주인 뉴저지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지사를 지낸 아칸소와 라틴계가 많은 남서부 지역 주들에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도 기세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민주당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에드워즈 케네디 상원의원이 그를 지지한다고 선언해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 데 이어 캘리포니아 최대유력지인 LA 타임스와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진보정치단체인 'MoveOn.org'가 오바바 지지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슈퍼화요일에 힐러리와 오바마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누구도 매직넘버를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을 결정하기 위한 경선은 3월 4일 오하이오와 텍사스 프라이머리나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4월 22일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화 매케인 우세속 롬니 맹렬한 반격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서 연승을 거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단연 두각을 드러내면서 승세를 굳히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매케인은 예비경선이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전국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플로리다에서 패배한 직후 사퇴를 선언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날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의 현 주지사로부터 지지선언을 받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매케인은 이날 테네시와 조지아에서 유세를 펼치며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서 경제와 사회, 국가안보 문제 등에서 보수원칙을 지키며 국가최고통수권자로 미국을 이끌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롬니는 이날 유타주에서 열린 모르몬교 교회의 대관장이며 예언자인 고든 비 힝클리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장례식 이후 미니애폴리스로 이동, 성공한 사업가이자 전직 주지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미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륜을 갖춘 지도자임을 역설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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