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공천심사위원 구성향배 `촉각'>

  • 등록 2008.02.01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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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이 공천심사위 구성작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신당 인사들의 눈과 귀가 온통 4.9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쥐게 될 공심위원 면면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공심위 진용은 공천 작업의 공정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데다 당내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로부터 외부 공심위원 선임 전권을 넘겨받은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독립성을 기치로 내걸면서, 그간 공천을 둘러싸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던 당내 불만의 목소리는 일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이다.

손 대표도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 활동의 객관성, 공정성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공심위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강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당내에서 제기돼 온 `호남 물갈이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도 전날 회동을 가졌으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등 수위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호남 출신의 김효석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박 위원장을 신임하고 따르겠다고 정리했다"며 "호남 의원들이 맨 먼저 나서서 박재승 `공천특검' 조사를 받자는 게 호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동영계도 숨을 죽인 채 공심위 구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설연휴 전 공심위 구성을 목표로 법조계와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인사를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중요시하는 가치를 자신과 공유할 수 있는 `코드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각오다.

당 안팎에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으로 이뤄진 사회원로 8인 모임과 한승헌 변호사 등도 영입대상에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체 공심위원은 11∼13명 범위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외부인사가 과반을 점하게 된다. 그러나 영입 진도와 민주당과의 통합 추이에 따라서는 설연휴 뒤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손 대표 등 최고위원회의가 인선권을 갖게 될 공심위의 당내 인사 몫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손 대표가 이미 `후보군'을 대상으로 의사타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계파에서는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물밑 시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 인사를 몇 명이나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도 당내 이견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지대 신당론으로 배수진을 치며 당 지도부 압박에 나선 정동영계 주변에선 공심위 구성에서도 `정동영계 배제론'이 되살아 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외부인사 선임 전권을 위임받긴 했지만 외부인사 기용 과정에서도 손 대표측 `입김'이 작용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계파안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립적이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이 주요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심위 구성 여하에 따라 잠복기에 들어갔던 내부 파열음이 다시 촉발되면서 당내 내분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 공산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달 27일 계보 인사 150여 명과 계룡산 산행에 나서며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는 3일 지지조직인 `정통들' 회원 1천여 명과 함께 속리산을 등반하기로 하는 등 `산행정치'를 통해 당에 대한 경고음을 연일 보내고 있다.

공심위 구성이 일단락되는 설연휴 전후로 정 전 장관측이 제3지대 신당론을 결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호남 의원들과 초선 쇄신 모임도 공심위 구성 이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분출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그야말로 태풍 전야의 고요일 뿐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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