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균학회 학술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리 대한겨레의 형제자매와 온 세계 우방의 동포들이여!"로 시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가 선포된 지 꼭 89년이 지났다.
소앙(素昻) 조용은이 기초한 이 선언서는 김교헌 등 독립운동 지도자급 인사 39명의 명의로 1919년 2월1일 중국 지린성에서 발표됐다.
삼균학회는 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대한독립선언 선포 89주년을 맞아 조소앙과 삼균주의, 대한독립선언문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삼균주의 사상과 동방의 등불, 한국'이라는 발표문에서 1920년 조소앙과 타고르의 만남이 주는 의미를 분석했다.
당시 유럽 순방 중이었던 조소앙은 런던에서 타고르를 만나 대화를 나눴고 이후 1941년 타고르가 타계하자 한국임시정부를 대표해 자작 추도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소앙은 추도문에서 "그 옛날 본인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과 저는 시간의 머리와 공간의 꼬리, 그리고 인간의 인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기뻐했습니다. 그런 만남이 있은 뒤 저는 인간이 시(時)와 고(故)와 공(空)의 집에 갇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소앙의 삼균주의와 타고르가 말한 '동방의 빛'은 모두 가장 시원적인 실존을 의미하고 있다며 "소앙과 타고르의 대화를 재음미해 소앙이 꿈꿨던 이상사회를 미래의 관점에서 재평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대 박사과정의 하종필 씨는 '대한독립선언서의 정치사상적 의의'에 대한 논문에서 대한독립선언서에 담긴 계몽철학의 현대적 의의를 설명했다.
하씨는 "대한독립선언서는 개인, 사회, 국가, 세계의 영역에서 자유와 평등, 평화는 지켜져야 하며 누군가 그것을 권력과 무력으로 침해하면 먼저 덕으로 깨우쳐 주고 그래도 안 될 시에는 정당한 수단을 동원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가 겸 서예가인 김덕중 씨는 '광개토대왕 비문 해석의 방법론적 서설'이라는 논문을 통해 소앙이 처음 입수한 광개토대왕 비문 책자와 판문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 밖에도 '일본유학을 통한 조소앙의 근대체험'(김기승), '21세기, 민족의 활로를 찾아서'(김학준), '한중문화협회 운동의 현대사적 의의'(한시준)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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