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사퇴 요구는 명분없는 책임전가">

  • 등록 2008.02.01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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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사퇴 안해"..李당선인 의중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 한나라당 인사들은 1일 자파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강재섭 대표의 사퇴요구와 관련, "명분없는 책임전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당선인의 비서실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여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당내 친이(親李)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이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친이측 일각에선 강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할 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돼있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당사자인 이 총장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강 대표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1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강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특정인을 위해 당규를 바꾸는 등의 행위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공심위 결정에 대해 충실히 했던 총장과 일을 같이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표로서 적절한 말씀이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강 대표가 부패전력자의 공천자격을 박탈하는 당규 3조2항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조항의 원칙을 훼손하려는 것은 `자기부정'임을 지적했다.

그는 3조2항에 대해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사퇴압력을 받던 강 대표가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면서 대국민 약속을 하고 만든 것"이라며 "당시 너무 포괄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강 대표가 조금 더 세게 나가야 한다며 밀어붙인 당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당규를 지금에 와서 특정인 때문에 허물려 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으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3조2항의 적용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이 자신과 강 대표, 이 총장 사이에서 이 조항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대장부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한 점도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에 따르면 세 사람은 3조2항의 유연한 적용을 합의한 게 아니라 일단 신청 접수는 받아주는 수준까지만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는 "강재섭, 이방호, 김무성 세 사람이 무슨 합의를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지만 이는 며칠 전 김 최고위원이 자기 신분의 문제를 갖고 공식 요청해온 것"이라며 "심사는 심사대로 하고 접수는 받되, 공심위원들의 양해를 구하자는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전날 공심위 결과에 자신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했다는 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융통성있게 벌금형에 한해 당규와 관계없이 받게 하는 게 좋지않냐'고 나에게 지시했고 물론 지시에 따라 노력했다"면서 강 대표와의 합의나 지시를 일부러 어긴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강 대표의 심야 회견에 대해 대체로 "어이가 없다"며 후속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 당선인의 정확한 의중이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만큼 사태 추이를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친이 성향 의원은 "강 대표가 대국민 약속을 번복하고 당을 부패정당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물러날 사람은 이 사무총장이 아니라 강 대표 자신"이라고 반박했고, 다른 측근 의원은 "강 대표가 스스로 만든 쇄신안 때문에 문제가 생기자 면피를 위해 이 사무총장을 희생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 노력을 기울여온 친이 진영의 원로.중진들도 강 대표의 회견에 대해선 "윗사람이 아랫사람 물러나라고 기자회견하는 것은 정치하고 나서 처음 본다. 황당하다"는 반응 속에 사태 수습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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