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기업도 中 부호 상대 마케팅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바닥을 기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 부호들이 몰려들고 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31일 작년말부터 중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타나 활발하게 아파트, 단독주택 등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중국 주식의 폭등으로 단맛을 본 이들은 바닥을 치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자산증식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부동산 중개기업들은 곧바로 마케팅전략을 수정, 은밀하게 베이징, 상하이를 방문해 이곳의 억만장자들에게 부동산 판매 리스트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냉각은 1년 이상 지속된 상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77만4천건으로 전년대비 26.4% 감소,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의 판매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1만9천200만달러로 1개월만에 10.9% 하락했다.
이는 지난 37년간 최대 낙폭이다.
사실 이 정도 미국 부동산은 재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중국 부호들에겐 그다지 비싼 가격이 아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중국 가정은 지난 5년간 2배로 늘어나면서 현재 모두 31만명에 이른다. 중국은 억만장자의 숫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다.
특히 이들 부호의 투자 안목이 국제성을 띄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번 뒤 최근 뉴욕에 아파트 한채를 구입한 투자자 장(張)모씨는 "옛 국제무역센터 부지에서 가까운 곳에 1㎡당 2만달러의 아파트를 한채 구매했다"며 "이는 2006년보다 수천달러가 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싱가포르에도 최근에 부동산을 구매했다.
중국 샹차이(湘財)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진옌스(金岩石)는 "미 달러화의 약세와 미 부동산가격의 하락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강세가 이뤄지면 유럽인들의 뉴욕 아파트 구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중국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열기는 중국 금융기관, 기업들이 최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월가의 대형은행부터 미국 자동차 부품 수리공장, 식품업체 등 중소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중국의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 부호들의 미국부동산 투자열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씨티은행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트 선밍가오(沈明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 여파가 진정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영향도 단기적으로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부동산경기는 내년말에야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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