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 만두서 농약 검출…국내선 항암제 오염 파문
(도쿄.서울=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황윤정 기자 = 중국산 '농약 만두'가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의약품 오염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중국 소녀 옌전니(5)는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에 한껏 부풀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제조한 항암제 치료를 받은 뒤 병이 낫기는커녕 혼자서 걷을 수도 없게 됐다.
제약회사측은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정부 조사결과 항암제가 오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제의 제약회사는 중국 굴지의 제약회사인 상해의약그룹(上海醫藥集團) 자회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해의약그룹은 지난 몇년간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이 회사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혈병 소녀의 이야기는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는 외국 제약회사들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료의약품(API) 제조국이다.
2005년 중국은 API 시장점유율 1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와 인도가 2위와 3위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앞다퉈 중국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 등은 최근 아웃소싱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과 네브래스카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화이자는 의약품 생산의 30%를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중국산 '농약 만두' 문제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 만두를 먹은 10명이 약물중독 상태를 보이는 바람에 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31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 만두를 먹은 지바(千葉)현과 효고(兵庫)현의 3가족 남녀 10명이 설사와 구토 등 약물 중독 증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가운데 5살난 여자 어린이는 한때 의식불명 상태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냉동 만두는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식품회사가 제조,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JT푸드란 회사가 수입해 전국 슈퍼 등지에 공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제의 만두에 대한 성분 조사를 벌인 결과 만두와 포장재에서 '메타미드호스'란 유기인계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다. 메타미드호스는 독성이 강해 체중 50㎏인 사람의 경우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측은 문제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23종류의 상품에 대한 회수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JT푸드가 이 공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 총 1천230t의 냉동 만두를 수입했고 닛쿄(日協)식품 등 다른 2개사도 76t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도 일본측의 통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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