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천갈등 수습 실마리 찾나>

  • 등록 2008.01.31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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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위 회의서 벌금형 구제 가능성

친이측 `협상론' 고개..친박 압박계속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경희 기자 = `부정부패 전력자' 공천 불허 당규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계간 공천 갈등이 31일 긴급 공천심사위원회의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이 규정이 엄격히 적용되면 박근혜 전 대표 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 등이 공천 신청조차 못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박 의원 35명은 전날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

게다가 강재섭 대표도 이 당선인 측의 행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틀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자파 인사들의 공천 희생도 감수할 태세인 이 당선인 측이 끝까지 `예외없는 적용' 방침을 밀어붙일 경우 극단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지만 당내에서 "파국만은 막자"는 협상론이 나오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이 당선인 측 내부에서 온건 협상파들의 의견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고 당의 원로.중진들도 전날 밤 양측간 갈등을 풀기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양측 의원들도 첨예하게 대립했던 전날보다는 한층 누그러진 태도로 "일단 공심위 회의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로 예정된 공심위 회의에서 `부정부패로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한 공천 신청을 불허'하는 내용의 당규 3조2항을 놓고 벌금형은 예외를 두고 소급 시기도 제한하는 수준에서 해석을 유연하게 하자는 내용의 합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조2항'의 유연한 해석을 누차 주문해온 안강민 공심위원장도 "오늘 회의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고, 한 공심위원도 "결론이 어떻게 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연하게 해석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김무성 최고위원은 구제될 수 있다.

◇親李측 `협상론' 고개 = 강경파들은 여전히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극단적 사태는 막아야 하는 만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원로.중진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나서 강재섭 대표와 김학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들, 이방호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두루 전화로 접촉하면서 "극단으로 가서는 안 되는 만큼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무총장과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 등 이 당선인의 측근 당직자들도 이날 오전 구수회의를 갖고 최선의 절충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3조2항의 절충 여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공심위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친이 성향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전날 제시한 절충안도 화해 무드 조성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절충안은 ``일단 공천신청을 받은 뒤 벌금형 등의 경우 3조2항에 과연 어긋나는 것인지 심사하자'는 내용.

안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내가 낸 중재안에 대해 동의가 이뤄진 분위기"라면서 "공심위가 최고위원회의 이런 분위기를 참고해서 재심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규 개정은 불가능한 만큼 공심위에서 3조2항을 탄력적으로 해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親朴 "공심위회의 보고 진로결정" = 박 전 대표 측도 일단 이날 공심위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대응 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최후의 수단일 뿐"이라며 전날보다 다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3조2항'의 유연한 해석을 쟁취하기 위한 압박은 오히려 강화했다.

의원직 상실형이 아닐 경우 일단 공천 신청은 접수한 뒤 개별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이 성향 의원들이 많이 걸려있는 선거법 위반도 포함돼야 한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 측에 대한 정치보복 성격이 강하다. 당선인 측근 실세들이 자기 욕심을 차리는 것 같다"면서 "이긴 쪽이 포용하고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잘 하면 집단탈당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고 오늘 공심위 회의가 잘 되면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또 "정치자금법 위반시 징역형 이상, 선거법 위반시 벌금 100만원 이상 등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경우 공천신청을 받지않고, 그 정도가 아닌 경우 공천 신청을 받아 죄질을 심사하는 게 낫다"며 "선거법 위반까지 포함하면 당선인 주변의 핵심실세인 정두언, 이재오, 홍준표 의원이 다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이 안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강 대표와 이 사무총장이 걱정말라고 했단다"면서 "정치 신의상 이래선 안 된다. 부당한 기준을 적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핵심 측근은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공식해법이지만, 공심위 규칙을 통해 당헌.당규를 구체적으로 해석해 최고위가 추인하는 형식으로 해도 될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는 오늘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계속 당선인 측에서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진짜 강하게 나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심위 회의에 앞서 국회 도서관에서 박 전 대표와 별도의 회동을 갖고, 김 최고위원 사건을 시작으로 불거진 이른바 `보복 공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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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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